입력 : 2015.09.10 15:07

2008년에서 2009년까지 아마존서점에서 장기 베스터셀러를 기록한 ‘브레인룰스(brain rules)’라는 책에서는 인간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우리를 움직이는 12가지 두뇌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존 메디나 박사는 인간의 두뇌발달 및 정신장애를 연구하는 응용학습심리학자이자 발달분자생물학자로 지금은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생명공학과 교수 및 시애틀퍼시픽대학교 두뇌응용학습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나를 알고 세상을 바꾸는 두뇌의 12가지 기본 법칙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생각의 엔진인 ‘운동’이다. 몸을 움직이면 생각도 움직인다.
둘째, 생각의 진화인 ‘생존’이다. 타인과의 이해와 협력은 두뇌의 생존전략이다.
셋째, 생각의 개인차인 ‘두뇌회로’이다. 사람들의 두뇌회로는 서로 다르다.
넷째, 생각의 흐름인 ‘주의’이다. 따분한 것들은 관심을 끌 수 없다.
다섯째, 생각의 저장인 ‘단기기억’이다. 기억을 남기려면 반복이다.
여섯째, 생각의 형성인 ‘장기기억’이다. 기억은 다시 반복을 낳는다.
일곱째, 생각의 처리인 ‘수면’이다. 수면은 생각과 학습의 촉진제이다.
여덟째, 생각의 와해인 ‘스트레스’다. 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탈한다.
아홉째, 생각의 강화인 ‘감각통합’이다. 자극이 다양할수록 생각이 뚜렷해진다.
열 번째, 생각의 포착인 ‘시각’이다. 시각은 다른 어느 감각보다 우선한다.
열 한번째, 생각의 대결인 ‘남과 여’이다.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생각하고 느낀다.
열 두번째, 생각의 재발견인 ‘탐구’이다. 우리는 평생 타고난 탐구자로 살아간다.

인간의 두뇌는 인류 앞에 놓인 마지막 미개척지, 미스터리로 가득한 세계다. 지금까지 수많은 두뇌과학자, 심리학자, 정신의학자들은 두뇌의 주요 작동 원리들을 밝히는 데 주력해 왔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 학부모, 경영자들은 그들이 꼭 알아야 할 두뇌의 법칙들을 간과한 나머지 자신들도 모르게 지금까지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 왔다.

예를 들어 브레인연구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미국에서만 매년 임직원의 스트레스로 기업이 입는 손실이 2천억에서 3천억 달러에 이르며 수면 부족으로는 매년 1천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미국항공우주국은 조종사가 26분간 낮잠을 자면 업무능력이 34퍼센트 이상 향상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우리는 ‘수면’을 ‘쉬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수면’은 우리의 학습과 문제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존 메디나 박사가 ‘브레인룰스’라는 책을 통해 말하는 요점은 우리가 무언가를 규정하고 처방을 내리기에는 아는 것이 너무 적으므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며 ‘모짜르트 효과’라든가 ‘죄뇌형/우뇌형 성격’, 또는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어학 테이프를 돌려줘서 하버드대학교에 들어가게 만드는 법’같이 근거 없는 생각들에 대한 예방접종이기도 하다.

존 메디나박사가 주장하는 ‘브레인룰스’ 12가지 중 우리의 생활속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운동과 생존’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운동을 통해서 ‘실행기능’이 향상되고 오래 앉아 있는 것은 두뇌 친화적이지 못하기에 잘 늙어 가려면 많이 움직여야 한다. 두뇌는 진화를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며 가장 강한 몸이 아니라 가장 뛰어난 두뇌를 지닌 쪽이 살아남는다. 또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는 인간관계를 잘 함으로써 정글속에서 살아남으며 주위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과는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둘째, ‘인간의 두뇌회로는 서로 다르며 따분한 것은 주의를 끌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살면서 행하고 배우는 모든 것에 따라 두뇌의 모습은 물리적으로 달라지며 두뇌는 사람마다 다른 속도로 다른 부위부터 발달한다. 또한 사람들은 정서, 위협, 섹스 같은 것에 주의를 기울이며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은 기억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셋째, ‘생각의 저장과 형성에 필요한 단기기억과 장기기억’ 활용이 중요하다. 인간의 두뇌는 7가지 정보를 고작 30초 정도밖에 유지할 수 없으며 정보를 처음으로 접하는 순간 정교하게 부호화하면 기억력을 증진시킬 수 있으며 언어 및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단기기억에서는 단어든 문장이든 상관없이 5개에서 9개의 청크가 저장된다고 하는 데 한글로 보면 두글자 내지 세글자 정도가 쉽게 저장 된다고 한다. 또한 기억이 완전히 자리를 잡으려면 길게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하며 저장된 장기기억에서 활용하는 단기기억으로 인출이 잘 되려면 우리 뇌의 뉴런과 뉴런사이의 시냅스가 잘 발달 되어야 하며 망각 덕분에 우리는 우선순위라는 것을 정할 수 있다.

넷째, ‘적절한 수면과 스트레스관리’는 학습과 비즈니스의 필수 전제조건이다. 우리가 잠을 잘 때도 두뇌는 전혀 쉬지 않으며 평생의 3분의 1을 잠을 자며 보내는 만큼 잠은 아주 중요하다. 수면이 부족하면 주의력, 실행기능, 작동기억, 기분, 수리능력, 논리 추론 능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동작의 민첩성까지 손상된다.  또한 사람의 두뇌는 30초 정도 지속되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도록 만들어졌으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억과 실행기능, 운동능력을 손상시키기도 하며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직장이나 학교에서 스트레스는 똑같으므로 가정에서의 화목이 일의 성과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므로 집에서의 정서적 안정이 중요하다.

다섯째, ‘감각을 통합하는 것과 시각이 다른 감각보다 우선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자극이 다양할수록 생각이 뚜렷해지므로 오감을 함께 자극해야 하며 배움의 연결고리는 둘 이상의 감각이 연계되면 더 강화된다. 특히 우리는 시각을 통해 그림을 기억하는 데 믿을 수 없이 뛰어나기에 지금 쓰고 있는 문자 중심의 파워포인트는 그림 중심으로 구성해야 효과적이다.

여섯째,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우리는 평생 탐구자로 살아간다’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므로 같은 감정을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방법으로 대처하는데 공포영화를 보면 남자는 우뇌에 있는 편도체가 흥분하는데 여기는 사건의 개요를 담당하는 곳이지만 여자들은 좌뇌에 있는 편도체가 흥분하는데 여기는 사건의 세부사항을 담당하는 곳이다. 또한 우리는 평생을 타고난 탐구자로 살아가는데 교실과 사무실 칸막이가 제아무리 우리를 옥죈다 해도 인간의 탐구욕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구글은 인간의 탐구의 힘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구글이 내놓은 신 상품 중 총 50퍼센트가 직원들의 자유근무시간 20퍼센트 때 나왔다고 한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두뇌의 건강관리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결국 우리 삶의 질적인 행복은 경제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뇌의 기능 향상에서 오는 것이 더 크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존 메디나 박사가 ‘브레인룰스’ 12가지 법칙을 나에게 맞게 새롭게 디자인하여 나만의 브레인법칙을 만들어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구구팔팔이삼사(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만 앓다가 죽는다)’를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