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6거래일 연속 매도… 5조3119억원 팔아

외국인 투자자들이 2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10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22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2008년에 이어 역대 둘째로 긴 매도세가 유지되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33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총 5조3119억원을 팔았다. 지난해 9월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점차 축소하는 테이퍼링 정책을 종료할 때와 비슷한 규모다. 당시 외국인은 약 4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011년 7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엔 국내 증시에서 넉달간 9조4700억원가량을 뺐다.

외국인들은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식을 많이 팔았다. 각각 8345억원, 583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KODEX200 ·TIGER200은 3100억~38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그 외 SK텔레콤·아모레퍼시픽 등 대형주들이 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우려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 위주로 자금을 빼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정 종목을 안 좋게 보는 것이 아니라 국내 증시 자체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서 일부 화학주와 헬스케어주는 순매수했다. 화학주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롯데케미칼·제일모직 등을, 헬스케어주 중에서는 한미사이언스와 일동제약·메디톡스 등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