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탈락 위기 딛고 대역전극… 안신애, 5년만에 우승컵

안신애(25)가 컷 탈락 위기를 딛고 대역전극을 펼치며 5년 만에 투어 정상에 올랐다.

안신애는 13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6680야드)에서 열린 이수그룹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기록하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마쳤다. 안신애는 연장 4차전에서 버디를 잡으며 파를 기록한 투어 2년차 서연정(20)을 제치고 우승했다. 2010년 하이원 리조트컵 여자오픈 이후 5년 만의 투어 우승이다.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오른 안신애는 상금으로 1억4000만원을 받았다. 올해로 만료되는 투어 자동 출전권도 2019년까지 연장됐다.

안신애는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공동 60위로 처지며 컷 탈락 위기에 처했다. 간신히 결선에 올랐지만 선두와는 10타 차가 나며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안신애는 3·4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노보기 플레이'로 8타를 줄이며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려 서연정·이민영·이정민과 공동 선두가 되며 연장전에 들어갔다.

안신애는 18번홀(파5)에서 열린 2차 연장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은 서연정과 3차 연장전에 들어갔다. 안신애는 4차 연장전에서 세 번째 샷을 홀 80㎝ 내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하며 통산 3승째를 올렸다.

안신애는 그동안 골프 외적으로 더 유명세를 탄 선수다. 한 인터뷰에서 "몇 차례 성형 수술을 받았다"고 당당히 밝힌 안신애는 지난해에 남자 연예인과 열애설이 불거져 눈길을 모았다. 지난 3월에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KLPGA투어 홍보 영상을 촬영하다가 카트에서 떨어져 무릎을 크게 다치기도 했다. 안신애는 평소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화려한 패션 스타일 때문에 골프보다 외모에 신경 쓴다는 비판을 자주 받았다.

안신애는 "곧 스폰서 계약이 끝나면 은퇴를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계속 (골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외모에만 신경 쓴다는 지적이 있지만 골프는 잠시라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운동이기 때문에 항상 열심히 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