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중소형주 펀드… 추락하는 수익률
입력 : 2015.09.17 03:05
수익 좋다가 지난달 무너져
화장품·바이오 보유 펀드 이번에 최대 ―14% 손실
'중수익 펀드'는 나름 선방
"약세" "만회" 전망은 팽팽
올 들어 줄곧 수익을 냈던 중소형주 펀드가 8월 약세장에 무너졌다.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중소형주가 고꾸라진 탓이다. 중소형주 펀드가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손실률 편차가 큰 편이었다. 손실률 1%대를 기록한 펀드부터 14%가량 손해를 본 펀드까지 다양했다. 펀드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5월 말 수익률이 상위권을 달리던 중소형주 펀드가 8월 약세장을 거치면서 수익률 하위권으로 밀려난 반면 당시 중위권을 보이던 펀드들의 수익률 관리가 상대적으로 좋았다.
◇수익률 좋았던 중소형주 펀드, 이젠 옛말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손실률이 가장 컸던 펀드는 대신성장중소형주펀드와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펀드,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펀드였다. 세 펀드 모두 14%가량 손실을 봤다. 그 밖에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주펀드나 키움신성장중소형주펀드도 마이너스 11~12%를 기록했다.
◇수익률 좋았던 중소형주 펀드, 이젠 옛말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손실률이 가장 컸던 펀드는 대신성장중소형주펀드와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펀드,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펀드였다. 세 펀드 모두 14%가량 손실을 봤다. 그 밖에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주펀드나 키움신성장중소형주펀드도 마이너스 11~12%를 기록했다.
최근 약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손실을 많이 낸 펀드 대부분은 지난 5월 말 중소형주 강세장에서 수익률 상위권에 들었던 펀드들이다.
당시 이 펀드들은 인기가 좋았던 화장품주나 핀테크주, 바이오주를 포트폴리오 상위 종목에 보유하고 있었다. 화장품주 중에선 아모레퍼시픽과 산성앨엔에스·아모레G 등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헬스케어주에서는 씨젠과 오스템임플란트 등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한 자산운용사의 중소형주 매니저는 "그간 많이 올랐던 화장품·바이오주 대신 다른 종목을 발굴해야 했는데, 그때 갑자기 해외 악재가 발생해 수익률 관리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반면 5월 말 연초 대비 수익률이 중간 수준에 그쳤던 한국투자중소밸류나 하나UBS코리아중소형주펀드들이 최근 약세장에서 선방했다. 2~5% 정도 손실을 봤다. 상대적으로 손실을 덜 본 펀드들은 펀드매니저가 중소형주 약세장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현금 비중을 늘렸거나, 대형주 비중을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송혜진 펀드매니저는 "지나치게 떨어졌다고 생각한 대형주를 30% 정도 펀드에 넣었는데, 이 점 때문에 수익률이 덜 떨어졌다"고 말했다.
◇저가 매수 기대한 자금, 꾸준히 유입
8월 이후 약세장에서 온통 손실을 보고 있는 중소형주 펀드지만 올해 기준으로 따지면 여전히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프랭클린템플턴중소형주펀드나 한화히든챔피언펀드 등은 올 들어 30% 이상 수익을 냈다. 올해 1월 1일 중소형주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아직은 손실을 보지 않았을 걸로 집계됐다. 8월 약세장에서 손실을 봤어도 올 상반기에 워낙 높은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여전히 중소형주 펀드로는 자금이 흘러들고 있다. 지난 6월 5000억원가량 자금을 끌어모은 중소형주 펀드에는 8월에만 1632억원이 흘러들었다. 이달 보름 사이에도 1131억원이 순유입됐다. 다소 유입세가 약해지긴 했지만 약세장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자금이 들어온 것이다. 8월 이후 자금이 많이 들어온 펀드는 삼성중소형포커스펀드·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 등이었다. 제로인의 황윤아 연구원은 "모두 판매처를 잘 확보한 펀드이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온 것 같고 지금 상황을 저가매수할 때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형주 펀드의 앞날은?… 전문가들 의견 팽팽
앞으로 중소형주 펀드의 전망은 어떨까. 이에 대한 전망은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올 들어 꾸준히 자금이 빠져나가기만 했던 대형주 펀드로 8월부터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8월 이후 이날까지 대형주 펀드로는 1796억원이 흘러들었다. NH투자증권의 이준희 애널리스트는 "대형주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면서 대형주로 매수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데다 올 들어 중소형주는 20%가량 올랐는데, 대형주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 가격이 여전히 싼 편"이라며 "대형주 중심의 매매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잠시 주춤했던 중소형주가 다시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키움증권 서명찬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 약세는 외국인들의 매도세 때문이었다"며 "미국과 중국에서 날아온 해외 악재들이 잠잠해지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오면서 그간의 하락률을 만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이 펀드들은 인기가 좋았던 화장품주나 핀테크주, 바이오주를 포트폴리오 상위 종목에 보유하고 있었다. 화장품주 중에선 아모레퍼시픽과 산성앨엔에스·아모레G 등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헬스케어주에서는 씨젠과 오스템임플란트 등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한 자산운용사의 중소형주 매니저는 "그간 많이 올랐던 화장품·바이오주 대신 다른 종목을 발굴해야 했는데, 그때 갑자기 해외 악재가 발생해 수익률 관리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반면 5월 말 연초 대비 수익률이 중간 수준에 그쳤던 한국투자중소밸류나 하나UBS코리아중소형주펀드들이 최근 약세장에서 선방했다. 2~5% 정도 손실을 봤다. 상대적으로 손실을 덜 본 펀드들은 펀드매니저가 중소형주 약세장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현금 비중을 늘렸거나, 대형주 비중을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송혜진 펀드매니저는 "지나치게 떨어졌다고 생각한 대형주를 30% 정도 펀드에 넣었는데, 이 점 때문에 수익률이 덜 떨어졌다"고 말했다.
◇저가 매수 기대한 자금, 꾸준히 유입
8월 이후 약세장에서 온통 손실을 보고 있는 중소형주 펀드지만 올해 기준으로 따지면 여전히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프랭클린템플턴중소형주펀드나 한화히든챔피언펀드 등은 올 들어 30% 이상 수익을 냈다. 올해 1월 1일 중소형주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아직은 손실을 보지 않았을 걸로 집계됐다. 8월 약세장에서 손실을 봤어도 올 상반기에 워낙 높은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여전히 중소형주 펀드로는 자금이 흘러들고 있다. 지난 6월 5000억원가량 자금을 끌어모은 중소형주 펀드에는 8월에만 1632억원이 흘러들었다. 이달 보름 사이에도 1131억원이 순유입됐다. 다소 유입세가 약해지긴 했지만 약세장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자금이 들어온 것이다. 8월 이후 자금이 많이 들어온 펀드는 삼성중소형포커스펀드·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 등이었다. 제로인의 황윤아 연구원은 "모두 판매처를 잘 확보한 펀드이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온 것 같고 지금 상황을 저가매수할 때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형주 펀드의 앞날은?… 전문가들 의견 팽팽
앞으로 중소형주 펀드의 전망은 어떨까. 이에 대한 전망은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올 들어 꾸준히 자금이 빠져나가기만 했던 대형주 펀드로 8월부터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8월 이후 이날까지 대형주 펀드로는 1796억원이 흘러들었다. NH투자증권의 이준희 애널리스트는 "대형주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면서 대형주로 매수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데다 올 들어 중소형주는 20%가량 올랐는데, 대형주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 가격이 여전히 싼 편"이라며 "대형주 중심의 매매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잠시 주춤했던 중소형주가 다시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키움증권 서명찬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 약세는 외국인들의 매도세 때문이었다"며 "미국과 중국에서 날아온 해외 악재들이 잠잠해지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오면서 그간의 하락률을 만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