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의 여파로 연기되었던 평화누리길 걷기 행사가 지난 9월 19일 토요일 다시 진행되었다. 최근 DMZ 지뢰 사건으로 인해 어수선한 남북 분위기 이후 다시 한 번 평화를 향한 걸음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화합과 나눔의 길 위에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평화누리길 4코스 행주나루길에서 열렸다.
행주나루길 코스는 총 11km 구간으로 약 2km의 민간인 통제 구역을 지나는 코스이다. 일산 호수공원을 출발하여 도심을 벗어나, 민간인 통제 구역을 통과해 행주대교까지 이어진 행주나루길 코스는 심한 경사가 없고 완만한 평지길이다. 다만 민간인 통제 구역에서 사진 촬영이 허가되지 않아 눈으로만 철책 너머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점이 아쉬운 점이다.
선선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이 걷기에 딱 좋은 날씨를 만들었다.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고 단체로 참가한 이들도 옹기종기 모여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한 한 참가자는 "딸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딸의 손을 잡고 꼭 완주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친구들과 함께 참가한 50대 참가자는 "지난 파주 걷기 행사가 좋아서 이번 고양 걷기 행사도 참가했고 다음 달에 열릴 김포 행사까지 참가하고 싶다"며 걷기 행사를 향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장애인과 함께 단체로 참가한 참가자는 "장애인이지만 이들도 일반인과 함께 걸을 수 있다"며 "같이 온 선생님들과 잘 인솔하여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얘기했다. 인터뷰하는 동안 선생님들 옆에 있던 그들의 해맑은 얼굴에서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도 평화누리길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조재현 씨가 자리를 함께했다. 최근 SBS '아빠를 부탁해'에서 딸 혜정 씨와의 아름다운 부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조재현 씨는 "딸 혜정이와 함께 오지 못해 아쉽다"고 얘기했다. '아빠를 부탁해'의 영향인지 걷기 행사에는 부녀지간으로 보이는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고 손을 꼭 잡고 함께 걸어가는 뒷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이날 행사는 4km 정도의 호수공원 길을 제외한 나머지 7km 구간은 쉴 수 있는 그늘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완보증을 받은 이들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뿌듯함이 엿보였다. 따가운 태양 아래 내디뎠던 참가자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은 10m당 1원씩 DMZ 일원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되었기에 참가한 모두의 한 걸음이 소중했던 행사였다.
이날 참가자들과 완주를 함께한 경기관광공사 홍승표 사장은 "올해 3번의 행사가 많은 참가자로 인해 성원 되어 잘 진행되어 감사드리고, 다음 달 마지막 행사인 김포에서의 행사는 그 어느 행사 때보다 주변 자연이 아름다워서 꼭 추천해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2015 평화누리길 걷기행사’의 올해 마지막 행사는 다음 달 17일 김포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평화누리길 홈페이지(www.walkyourdmz.com) 또는 평화누리길 접수처(031-956-8310)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