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 중 하나인 일본. 단풍과 온천 등 일본을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계절을 맞아 일본정부관광국(Japan National Tourism Organization, 이하 JNTO) 서울사무소의 구마노 노부히코 소장이 <시니어조선> 독자들에게 일본 여행의 매력을 전한다.

늘어난 직항편, 더욱 가까워진 일본

일본은 거리가 가까운 만큼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여행지입니다. 저희 서울사무소가 처음 문을 연 1985년만 해도 해외여행을 하는 분들이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초기 단체 관광 시대를 넘어 자유 여행이 훨씬 늘어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일본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쿄나 오사카 등 즐겨 찾는 곳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일본도 한국처럼 테마도, 개성도 다양한 여행지가 많답니다. 오사카, 후쿠오카는 물론 오키나와, 삿포로 등 일본 전역 26개 지역에 직항편이 운행되고 있어 일본 여행이 더욱 편리해졌습니다. 특히 저가 항공사들이 많이 운항해서 마음의 거리도 한결 가까워졌지요.

한국인은 후쿠오카가 있는 규슈와 오사카 및 교토가 있는 간사이 지역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온 지역 외에 새로운 곳에 관심이 있다면 히로시마, 오카야마, 돗토리 등이 있는 추코쿠 지역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에도시대의 건축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거리,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돗토리 사구(砂丘), 일본의 3대 절경으로 불리는 히로시마의 미야지마 등이 이곳에 있지요. 또 나오시마 섬과 우동으로 유명한 가가와 현, 도쿠시마 현 등이 있는 시코쿠 지역도 일본의 색다른 멋을 발견하기에 매우 좋은 곳입니다.

이처럼 지방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JNTO는 항공사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쿄를 경유할 경우 5만원 정도만 추가하면 일본 내 다른 지역으로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이라든가, 여행객 특성에 맞춰 일본항공(JAL)과 함께 레이디스 플랜, 패밀리 플랜 등 맞춤 여행을 설계했으며, ANA 항공과는 트롤리버스 및 공항버스 정류장 옥외광고 등을 통해 일본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레포츠, 식도락, 힐링 등 다양한 여행 테마

올가을 <시니어조선> 독자들께 추천하고픈 지역은 재팬 알프스라 불리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입니다. 만년설의 위용을 자랑하는 산세와 깊고 푸른 호수가 어우러져 절경을 만들어내는 곳이지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동북쪽인 도호쿠 지방의 아오모리, 아키타 등의 단풍도 장관이니 꼭 한 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해외여행 인구가 1600만을 넘어섰습니다. 1억2000인구에 해외여행객이 1600만인 일본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치죠. 이제는 해외여행이 더 이상 어렵고 먼 이야기가 아닌 세상입니다. 소장에 취임하면서 3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첫 번째는 하루에 1만 명, 1년에 365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것인데, 다행히 그 목표는 조기 달성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좀 더 일본스러운 곳, 일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익히 알려진 인기 관광지 외에도 일본에는 멋진 곳이 무궁무진합니다. 세 번째로는 한국에서 일본을 찾는 분들이 대부분 2박 3일, 3박 4일 등으로 짧게 체류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바꾸고 싶습니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천천히 일본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여행, 럭셔리한 여행을 즐기는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취재협조 : 일본정부관광국 http://www.welcometojapa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