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015년 9월 24일 발표한 ‘2015년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고령자의 25.6%가 자신의 삶에 만족하여, 비고령자(35.4%)보다는 9.8%p 낮게 나타났으며 불만족은 25.0%로 비고령자(19.6%)보다 5.4%p 높게 나타나 한국사회에서 고령자들의 삶이 심각할 정도로 고달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65세 이상 인구는 662만 4천명으로 전체의 13.1%이고 5가구 중 1가구는 노인이 가구주이며 2016년에는 고령인구가 유소년(0~14세) 인구와 비슷한 수준까지 육박하게 되어 2016년부터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을 고령사회(Aged Society)로 진입함을 알 수 있다.
보건복지 통계는 2014년 고령자의 사망원인 1위는 ‘암’, 종류별로는 폐암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기대여명은 2013년 기준 65세 고령자의 기대여명은 남자 18.0년, 여자 22.4년이고 2014년 건강보험 상 고령자 진료비는 전체의 35.5%, 1인당 진료비는 322만원이며 2014년 65세 이상 인구 중 47.7%가 자신의 건강상태「나쁘다」생각하고 있다.
준비 안 된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고령자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을 받는 고령자 중 절반이 고작 월 10만~25만원을 받고 있고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일반 수급자 가운데 30.6%가 고령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이 궁핍하다 보니 여가 생활도 단순한 TV 시청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고령자들은 지난해 하루 평균 3시간 48분을 TV 시청으로 보냈다. 2009년보다 21분 늘었다. 하루 여가 시간(7시간 16분) 중 절반을 TV 앞에서 보낸 셈이다. 특히 80세 이상 남성은 하루 5시간 이상 TV를 봤다.
인구변화 및 보건복지 통계가 말해주듯이 한국인의 고령자 삶이 얼마나 척박하고 고달픈지를 보여 주고 있으며 개인의 준비 안된 노후생활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사회복지 안정망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낱낱이 밝혀주고 있다.
비단 고령자뿐 아니라 한국사회 전계층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30%대에 머물고 있어 ‘10년후의 우리의 삶’이 어떨지에 대하여 지난 2015년 7월 23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연구하고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저출산, 초고령화, 불평등, 불안정 등 전체적으로 크게 좋아질 것이 없다는 전망을 보고 한국사회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이 연구결과로 밝혀졌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해결방안으로 일자리 창출, 여가시간확대, 근무시간 감소, 근로문화 개선 등을 내놓았지만 이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정말 잘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새롭게 정의를 내리기 위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정신과 전문의이자 뇌과학자인 이시형박사가 출간한 ‘둔하게 삽시다’라는 책에서는 현재의 한국사회에 대해 불행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이시형박사는 한국사회가 심각할 정도로 ‘과민증후군’에 빠져 있으며 경쟁이 심화되고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과민증후군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드물며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한국사회가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을 명백히 하면서 “둔하게 삽시다”를 제안 하였다.
이시형박사는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면서 우리사회를 과민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끊임없는 무한경쟁, 불확실의 시대, 과민한 집착, 재기불능, 넘치는 스트레스를 꼽았으며 그 해결방안으로는 뇌과학적으로 세로토닌적인 삶을 제시 하였다. 세로토닌은 뇌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이며 평화, 쾌적, 행복 호르몬이며 우리의 뇌가 극단으로 가지 않게 잘 조절하여 평상심을 유지해 주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