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담은 '은빛 세상'

제8회 서울노인영화제가 21일 서울극장에서 개막한다. 노인 감독의 카메라에 담긴 세상과 청년 감독이 바라본 노인 풍경을 아우르는 잔치다. 올해는 단편 영화 41편을 모아 상영한다.

개막작은 '동행'(감독 장률). 할아버지(안성기)가 평소 흠모하던 청소부(문소리)에게 다가가 손수 깎은 사과를 건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기는 정신병동이고 그는 정상이 아니다. 청소부가 한사코 받기를 거절하자 화가 난 할아버지는 쥐고 있던 과도로 그녀를 위협한다. 이어지는 추격전. 물벼락처럼 누가 소리친다. "컷(cut)!"

조명부 퍼스트(박해일)가 "사랑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영화를 찍지는 않는다"며 시비를 걸고 감독이 무시하자 필름 통을 들고 달아나면서 영화는 급회전한다. 이 단편을 확장한 장편 '필름시대사랑'(70분)이 영화제 기간인 22일 개봉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서울노인영화제는 23일까지 열린다.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다. 상영 일정은 홈페이지(sisff.seoulnoin.or.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