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동양의 나라 한반도에 태풍이 몰아친다. 하얀 옷을 입은 동양적 주술 느낌이 드는 무대 위 바람이 몰아친다. 그 바람은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형태로 커대한 태풍으로 몰아치고 자연의 위대함에 인간들은 거부하는 몸짓을 하지만 인간이 지닌 능력은 우주나 자연의 위력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오태석연출로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국악당에서 세익스피어의 이야기 템페스트가 가락국기를 배경으로 무대 위에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외딴 섬은 5세기 가야와 신라의 적전지 이던 남해안의 섬이 되고 질지 왕은 가락국의 8대왕으로 나폴리왕 알론조는 자비왕(신라 20대 왕)으로 모습을변화 시킨다. 군주의 자리를 동생에게 맡기고 주술을 배우기 위하여 산으로 들어간 질지 왕은 동생의 야심으로 딸 아지와 함께 유배를 당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동생 일행이 탄 배가 오고 있음을 알게 된 질지 왕은 바다위에 태풍을 일으킨다. 태풍의 휩쓸러 온 자비왕의 아들을 만나게 된 아지는 사랑에 빠지는데 그 사랑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질지 왕은 화해와 용서의 마음으로 모든 것들을 내려놓는다.
오태석 연출 기법으로 생략과 비약으로 우리 극이 지니고 있는 특이한 정서의 모습으로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한바탕의 무대는 일반적 서민들의 놀이마당이 지니고 있는 의외성과 즉흥성이 백중놀이와 만담, 씻김굿의 형태를 통하여 전통놀이의 형식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었다.
상고시대의 제천의식에서 행해지기 시작한 연극은 자생적 바탕 위에서 중국과 서역의 영향을 받으면서 역사와 함께 발달하여 온 민속극이 우리 정서가 지니고 있는 한국적 연극의 시초이며 그 연극의 기본을 바탕으로 서양 문학과의 접목으로 새로운 형태로의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말이 지니고 있는 내면의 정신세계를 몸짓과 언어로 풀어내는 한국적 연극언어로 극단 목화가 서양문학의 대사와 극을 한국적 해학의 정서로 풀어내고 있는 새로운 모습이다. 통합되어 가는 세계의 중심에 시선을 두고 우리전통의 문화를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극단 목화는 현대의 관점에서 오래전의 시대를 말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시간과 만남의 이어짐은 동양과 서양 어느 곳에서도 함께 존재하고 있는 삶의 고통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상이며 고전을 통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에서 또 다른 미래를 꿈꿀 수 있음이다.
연극 템페스트는 지난 2015년 08월 13일에서 08월 30일 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공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