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턴 인도가 한국경제 견인할 동력"

"한국에 있을 때부터 '이제 인도는 미·중·러·일과 세계 5강(强)이다' '우리와 공존해야 할 경제 대국이다' 이런 말을 들었는데, 현장에 오니 실감 나네요. 보이는 곳마다 최첨단 빌딩 건설 현장이고,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숱해요. 박진감이 넘치는 나라입니다."

부임 열흘을 넘긴 조현 주인도 대사(58·외시 13회·사진)는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인도의 관계가 빠르게 업그레이드되어가는 시점이어서 더욱 뜻깊다"며 "이런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확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 대사는 그동안 국제경제국장과 에너지대사, 그리고 국제기구가 많은 오스트리아 대사 등을 맡았다. 단기 출장으로 인도에 간 적은 있지만, 공관 근무로는 처음이다.

"한국이 지난 20년간 중국의 급부상을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해왔다면, 이제 그 역할은 인도가 맡을 수 있을 겁니다. 우리 기업들의 투자와 진출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힘써야죠."

조 대사는 문화 분야의 협력도 키워가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관심 가진 분야는 '영화'다. "할리우드에 대적할 만한 강력한 자국 영화 기반이 조성된 나라로 첫손 꼽히는 나라들이 우리 한국과 인도 아닙니까. 그만큼 두 나라 영화계가 협업하면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한국으로 와서 촬영한 발리우드 영화, 인도의 명소들이 스크린에 담긴 충무로 영화가 많아진다고 생각해보세요. 멋지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