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1.17 10:20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가혹한 시간이 찾아오고 있다. 장비를 갖추고 겨울에도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이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국내 자전거 인구가 늘면서 관련 시설도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겨울은 아직도 라이더들에게 혹독한 계절이다.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추운 날씨에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이렇게 추운 계절인 겨울에도 라이딩을 즐기려면 정답은 바로 따뜻한 나라로의 여행이 아닐까? 최근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가깝게는 제주도나 일본, 멀게는 유럽이나 오스트레일리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있다. 자전거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날씨도 중요하지만,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 또한 중요하다.

이번에 소개할 뉴질랜드는 2014년 전 국토를 지나는 총 2,500km에 달하는 사이클 루트를 개장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자전거 여행 환경을 갖추게 됐다. 더불어 뉴질랜드는 이미 캠핑 문화의 발달로 관광 기반 시설인 숙박, 식당, 자전거 대여, 투어 전문 업체 등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 자전거 여행에 매우 좋은 환경이다. 그레이트 라이드(Great Rides)로 불리는 22개의 자전거 길은 포도밭 사이를 달리고 와인 양조장을 지나는 등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뉴질랜드 남북으로 도시와 시골의 오지를 포함해 모험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가족과 함께 즐기려면 북섬으로!

뉴질랜드 북섬 하우라키 레일 트레일.
▲뉴질랜드 북섬 하우라키 레일 트레일. /뉴질랜드 관광청 제공
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오클랜드와 해밀턴에서 가까운 하우라키 레일 트레일(Hauraki Rail Trail)은 총거리 69km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자전거 코스이다. 평평한 비포장도로와 하우라키 평원을 통과하는 철도를 따라가는 루트로 아름다운 협곡을 통과하고 터널과 다리 그리고 숲과 카페를 만날 수 있다. 또한, 탄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테아로하 온천 마을도 하우라키 레일 길을 지나는 동안 만날 수 있다. 와이키노(Waikino) 역에서는 라이딩으로 지친 여행객들이 빈티지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이동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놓고 있다.

뉴질랜드 최고의 관광도시로 불리는 로토루아의 테아라아히, 서멀 바이 바이크(Ta Ara Ahi, Thermal by Bike)는 평평한 비포장길로 라이딩을 즐기기에 쉬운 편에 속한다. 로토루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이 지역은 환태평양 지열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직도 화산활동이 진행 중이다. 덕분에 이국적인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산악자전거에 자신이 있다면 산악자전거 공원 이후에 이어진 레인보우 마운틴(Rainbow Mountain)을 지나 와이망구(Waimangu) 화산 계곡까지 달리는 것을 추천한다.

이 밖에도 동쪽 해안의 와인 지대와 해변을 라이딩 할 수도 있다.


MTB 마니아라면 남섬으로!

뉴질랜드 남섬 알프스 투 오션 트레일
▲뉴질랜드 남섬 알프스 투 오션 트레일. /뉴질랜드 관광청 제공
뉴질랜드 남섬은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을 위한 자전거 코스들이 잘 갖춰져 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답고, 조용한 곳 중에 하나로 알려진 말버러 사운즈를 여행할 수 있는 하이킹 코스 퀸샬럿 트랙(Queen Charlotte Track)이 이제는 사이클 코스로 개방되고 있다. 총 70km에 달하는 중·고급 산악자전거 트랙을 수일간에 거쳐 여행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이다.

이미 산악자전거 여행지로 널리 알려진 남섬 북서부 해안지역 넬슨 근방에 있는 마운틴 트레일(Mountain Train)을 산악자전거의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좀 더 쉬운 코스로는 그레이트 테이스트 태즈먼 트레일(Great Taste Tasman Trail)이 있으며 예술과 문화, 와인과 음식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넬슨 태즈먼 지방은 빼어난 연안 풍경과 온화한 날씨 그리고 긴 일조시간으로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게다가 175km의 순환 트랙에서 해안과 전원, 포도원 등 주제별로 일정 구간만 선택해 달릴 수도 있다.

남섬 중앙의 총 300km 길이에 달하는 알프스 투 오션(Alps 2 Ocean) 사이클 트레일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트레일이다. 뉴질랜드 최고봉인 아오라키 마운트 쿡에서 출발해 600m 아래에 있는 해안 마을 오아마루까지 300km를 달리는 코스로 세계유산 국립공원과 빙하를 수원으로 하는 호수, 수력댐, 석회암 절벽 등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알프스 투 오션 사이클 트레일 역시 일부 구간만 선택해 달릴 수 있고 가이드 사이클 투어도 운영되고 있다.

뉴질랜드 사이클 트레일에 포함된 모든 트레일과 관련 업체들의 리스트는 공식 웹사이트 (www.nzcycletrail.com)에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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