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는 도쿄, 오사카와 함께 한국 관광객이 가장 즐겨 찾는 일본 도시 중 하나이다. 인천공항 출발 1시간 10분이라는 짧은 비행 시간으로 외국 여행치고 아쉬울 만큼 가까운 곳이다. 12월, 소개할 골프여행은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백제 문화가 숨 쉬고 있고, 일본 최고의 온천도시 중 하나인 사가현 주변의 명문 골프장 힐링 여행이다.
유원지 그린랜드와 근접한 색다른 라운딩
▲해 질 무렵 볼 수 있는 낭만적인 그린랜드 코스 조경.
그린랜드 골프코스는 위도상 제주도보다 60km 정도 남쪽에 위치해 있다. 겨울에도 눈이 거의 내리지 않고 기온이 10~15℃를 유지해 연중 골프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린랜드 유원지와 근접한 곳에서 총 72홀의 골프장을 만날 수 있다. 그린랜드 리조트 골프 ‘36홀 골프장’과 주변에 위치한 별도의 프라이빗 골프장인 ‘아리아케 18홀’, ‘쿠르메 18홀’도 즐길 수 있다.
내년이면 50주년이 되는 화이트, 그린, 오렌지 코스로 이루어진 36홀은 한국 골프장과 비슷한 레이아웃으로 설계되어 있다. 전장도 짧지 않고 페어웨이도 평탄해 편하게 라운딩을 즐기고 싶은 골퍼에게 적합하다. 특히, 노 캐디플레이와 페어웨이 카트 진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보통 캐디와 함께하지 않는 플레이라면 클럽을 챙기는 데 가장 큰 불편함을 느끼지만, 카트가 페어웨이에 진입이 가능하므로 캐디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린은 비교적 잘 관리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페어웨이는 부담스럽게 넓지 않다.
▲골프코스 옆에 위치한 ‘호텔 베르데’ 전경.
특히 그린랜드 골프코스 36홀은 유원지와 붙어 있어 바로 옆 호텔은 물론 도보로 가능한 대형 쇼핑몰, 맛있는 일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이자카야, 한국 골퍼들을 위한 한국 식당 등 유락시설이 잘 형성되어 있어 저녁 여가를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그동안 외국 골프여행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꼈던 사람일지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친절한 한국인 스태프 2명이 상주하고 있어 언제나 불편함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골프장 내 각종 표지판과 안내문에 한글로 표기되어 있어 그동안 외국 골프여행에 부담을 느꼈더라도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일본 골프장의 클럽하우스와 식당 등의 모습은 한국과 비교하면 아주 소박하다. 그늘집도 코인 그늘집이 대부분이며 한국처럼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클럽식 식사는 한국인 누구라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다. 한국은 중간중간 그늘집에 모여 간단한 술자리를 갖기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라운딩을 하지만 일본은 간단한 음료 정도만 마시고 운동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외국에서 라운딩을 즐기는 만큼 그 나라의 문화에 적응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그린랜드 근처 이자카야 메뉴 꼬치구이와 구마모토의 명물 말고기 회(膾).
그린랜드 골프코스는 한국의 파미힐스, 울산, 부산, 창원, 대구컨트리클럽 등과 상호 시설 이용 계약을 체결해 국제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여유롭고 편리한 숙박과 함께 36홀을 정복하면, 다음엔 페어웨이도 좁고 상급자 코스로 알려진 아리아케(18홀), 쿠르메 코스(18홀)에 도전해보기를 추천한다. 단, 미리 예약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말길.
최고의 온천에서 피로를 풀 수 있는 힐링골프 타케오 우레시노 컨트리클럽
타케오 우레시노 컨트리클럽은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한 기온에 바람까지 적어 라운딩을 즐기기에 아주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또한 주변에 일본 3대 온천으로 꼽히는 우레시노 온천과 타케오 온천이 있어 운동 후 피로를 풀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클럽하우스 식당 식사는 한국인들에게도 만족스럽다.
본래의 산악지형과 자연 그대로를 보존한 코스가 돋보이는 곳으로, 언덕지대가 넓게 펼쳐져 있지만 그 가운데에 연못과 벙커가 배치되어 라운딩의 묘미를 극대화해준다. 각 홀 간의 간격이 짧아 이동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드넓게 펼쳐진 페어웨이 안에서는 드라이버샷을 마음껏 칠 수 있어 편안하고 자유롭지만, 곳곳에 배치된 벙커와 해저드로 인해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파3가 길고 쉽지 않아서 골프 시합을 할 때 파3에서의 점수가 전체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기도 하다.
평평한 연습장 매트 위에서만 잘 치는 소위 연습장 프로들에게는 쉽지 않은 코스가 될 것이며 도전이 될 것이다. 업 다운에 따라 거리 계산도 정확해야 하기에 조금의 미스샷에 대비해 앞핀일 때는 조금은 짧게 보고, 오르막 뒤핀일 때는 한 클럽 넉넉히 보고 플레이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 일본으로 골프를 즐기러 가는 한국 골퍼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넓은 페어웨이가 마음까지 후련하게 해주는 ‘타케오 우레시노 컨트리클럽’.
일본 현지 여행사 ‘트래블 박스’ 정용훈 대표는 “후쿠오카 공항으로 입국하는 한국 골퍼가 하루 평균 100명 정도로 보고 있으며, 최근 들어 가까운 거리와 맛있는 음식, 온천에서 힐링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 골프 여행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라며 “특히, 예전과 달리 방문객들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전했다. 골프로 레저 활동을 즐기고 따뜻한 온천에서 피로를 풀며 일본 골프의 묘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올겨울에는 후쿠오카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