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 ㈜시니어파트너즈가 AARP(미국은퇴자협회)의 국제부 수석 고문 브래들리 셔먼을 초청해 ‘AARP의 시니어 비즈니스 성공 사례’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그는 고령층이 늘어나는 것은 위기이자 기회이며 새로운 경제 영역이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하며 시니어들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럼의 내용을 간추려봤다.
국가의 경제 성장은 고령인의 취업과 관련이 있다
▲이번 포럼의 강의를 맡은 AARP 국제부 수석 고문 브래들리 셔먼.
전 세계적으로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고령인의 취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령 취업은 두 가지 집단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원해서 일하는 사람들과 원하지 않지만 일자리가 필요해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첫 번째 집단은 보수적, 안정적으로 원할 때까지 일하는 집단이고, 두 번째는 소득수준이 낮으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집단이다. 한국은 지난 10년 동안 50대의 취업률이 높아졌고, 65세에서 69세까지의 취업률은 OECD 국가 중 2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아직도 정부가 많은 규제를 하고 있어서 고령자들이 취업 전선에 나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기업의 관점에서 볼 때 55세 이상 직장인 중 65% 정도가 피고용인이며 젊은 층은 이보다 낮은 58~60% 정도로 나타나는데 얼마나 충실한 피고용인들이 있는가에 따라 기업의 수입과 재원에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직장에서 고령자 뿐만 아니라 얼마나 화합적이고 다양한 사람을 수용하느냐도 중요한 이슈임을 알려준다.
고령인의 고용 기간을 1년 연장하면 GDP 1% 상승의 경제 효과가, 5년 연장하면 10% 성장과 맞먹는 경제효과를 보이므로 시니어들의 일자리 창출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AARP에서 조사한 우수 사례를 살펴보면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직장에서 만들어지는 상품이나 서비스 마케팅, 홍보 등에서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예를 들어 20~30대로 이루어진 팀이 개발한 상품은 다양한 연령층이 사용하기 불편한 경향이 있는데, 다양한 연령대로 이루어진 팀이 개발한 상품은 나이와 상관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다양한 연령층의 니즈를 알고 제품 개발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은 오래 일하는 것을 싫어하고 나이 든 사람들은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 단기간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또한, 고령인들은 젊은 층에 비해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을 가진 경우가 많으므로 젊은 사람들과 고령인의 고른 고용은 일자리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좋은 조건이 되고, 기업에서 귀중한 자원을 잃지 않으므로 기업의 경제 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국가의 경제 성장이 고령인의 취업과 관련 있다는 것을 정부가 모르고 넘어가는 것은 국가의 이익에 위배되는 일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것이 AARP와 시니어파트너즈가 다른 국가의 고령자 취업의 좋은 사례를 검토하고 논의하는 이유다. 따라서 국가의 경제 성장이 고령인 취업과 관련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여러 국가는 정년을 연장하거나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나이 듦의 가치를 수용하고 고령화를 기회로 만들어라
▲여러 연령대가 참가해 마지막 질문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성황리에 포럼을 마쳤다.
BMW는 근로자들에게 무작정 일을 시키기보다 무엇을 원하는지를 물어 개선해나가고 좋은 근로조건을 마련해 산재 등을 줄인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미국의 한 은행에서는 자녀나 부모의 돌봄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는 40대를 위해 세계 유일의 ‘돌봄 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45세 연령층이 가장 귀중한 자원임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에는 세계 최초로 피고용인의 충실도를 높이고 다양한 연령대에 필요한 상품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인류학자를 고용해 자문하는 회사도 있다. 경력직을 유지하며 새롭게 등장하는 소비자 집단을 겨냥하기 위함이다. 영국의 한 은행은 고령인력을 고용해 그들에게 치매나 고령화된 고객들의 서비스 등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맡긴다.
이 모든 사례를 종합하면 모든 것이 기술의 영향을 받는 세상이 오고 있고, 남녀나 연령대, 프라이버시 등 다양성을 수용해야 하며, 인구 고령화 현상 또한 비즈니스 한 부분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윤리와 인력 관리의 이슈들이 복잡해지고 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나이 듦의 가치를 수용하고 연륜에서 오는 경험이 자산임을 알아야 한다.
최근 AARP에서는 정부가 제대로 된 정책을 펼 수 있도록 지원하고 미국의 중소기업청과 함께 고령자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일을 한다. 또한 시니어의 건강과 관련된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기업에게는 50대 이상 근로자의 건강 관련 정보와 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50대 이상의 근로자를 위한 경제는 장수경제라 일컬어지며 미국에서는 20년 안에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구 비율상 한국은 미국보다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75조원 정도로 계산된다. 이는 세계 최고의 중국 경제 다음의 규모다. 따라서 현재 고조되는 한국의 고령화 현상 속에서 정부가 정책을 펼치든 펼치지 않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