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타는 中 증시… 中 펀드 희비 갈려

최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요동치면서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중국본토펀드)의 수익률도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상하이지수는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 한동안 올랐다가, 악재가 발생하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펀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등락이 큰 만큼 중국 펀드의 수익률도 큰 폭으로 오르내리고 있다며 펀드에 가입하는 시점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열흘 새 희비 엇갈린 중국 펀드

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월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중국 본토 펀드는 평균 8.4% 수익률을 기록했다. 10월 말에 끝난 5중 전회(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경기 부양책이 논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11월 한 달간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1.6%를 기록해 불과 20일 만에 6.8%포인트 떨어졌다.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중국의 증권사들을 내부자 거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중국 펀드는 일주일 사이에도 5% 이상씩 수익률 차이를 보이는 만큼 펀드 가입 시점을 세심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적 좋은 중국 펀드도 있어

물론 악재 속에서도 수익을 많이 낸 중국 본토 펀드는 있었다. 11월 한 달간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낸 펀드는 한화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H펀드였다. 16.9% 수익률을 냈다. 한화차이나레전드A주펀드와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증권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9.9%, 9.4%였다. 한화자산운용은 펀드 내 현금 비중을 늘렸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철강·화학·건설주 비중을 최소화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반면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증권펀드(-2.7%)와 이스트스프링차이나증권펀드(-2.2%)는 같은 기간 손실을 봤다. 미래에셋차이나본토펀드도 2.0% 손실을 기록했다. 이 펀드들은 은행주나 보험주 등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변수 많은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증시의 등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 상황이 순탄치만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펼치는 경기 부양책에도 실제 경제지표는 좀처럼 좋아지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27일 발표한 10월 전체 산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다. 1일 발표한 11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월(49.8)보다 낮은 49.6이 나왔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란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올 때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중국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이 남아있어 이 시기가 지난 뒤 중국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당장 12월 중순 중국의 최고 권위 경제회의인 경제공작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내년도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 밑으로 내려잡을지,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지 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펀드를 통해 이미 수익을 어느 정도 본 투자자라면 환매에 나서는 것이 좋고, 새로 투자에 나서더라도 연말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