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중증 환자부담금, 3년간 절반 줄어

위암 환자 A(79)씨와 B(61)씨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작년 6월과 올해 11월 각각 위암세포 절제술을 받고 똑같이 열흘간 입원했다. A씨는 본인 부담금으로 269만원을 낸 반면 B씨는 이보다 59% 줄어든 109만원을 지출했다. 작년 5월 유방암 절제술을 받고 일주일 입원한 C(42)씨는 327만원을 냈지만, 올해 9월 같은 병원에서 같은 수술을 받고 입원 일수도 동일한 D(42)씨는 144만원만 부담했다.

4대 중증질환(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희귀난치 질환)에 대해 2013년부터 매년 건강보험을 확대 적용하면서 이처럼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보건복지부가 7일 밝혔다. 4대 중증질환 약제·수술 처치·검사에서 3년간 총 370개 항목(2013년 25개, 작년 100개, 올해 245개 항목)에 순차적으로 건강보험 급여를 확대한 결과다. E(61)씨는 6년 전 유방암 절제술을 받은 뒤 수술비 1500여만원 때문에 유방 재건술을 주저했는데, 재건술에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된 올해 4월 590만원을 들여 수술을 받았다.

간이식 환자를 위한 간이식 거부반응 치료약은 올해 6월 1일, 뇌종양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양성자 치료는 올해 9월 1일부터 보험이 확대되는 등 항목에 따라 적용 시기에 차이가 있다. 국내 4대 중증질환자의 의료비 부담은 2012년 1조119억원에서 2014년 5775억원, 올해 4110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선택진료비 및 상급병실료 개편도 환자 부담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올해 9월부터 선택 의사를 병원별로 80%에서 67%로, 전체 선택 의사를 1만895명에서 8603명으로 축소하면서 전체 환자들의 선택 진료 부담이 작년보다 2212억원 줄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4대 중증질환 '진단'을 위한 초음파 검사에만 적용되는 건강보험을 내년부터 4대 중증질환 '치료' 목적으로 실시하는 초음파 검사와 수면내시경에까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