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뜨끈뜨끈한 온천이 생각난다. 눈을 바라보며 온천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혼슈(本州) 최북단에 있는 아오모리(靑森)현은 겨울여행지로 제격이다. 겨울이면 설국으로 변신하는 아오모리는 여행객을 유혹한다.
▲노천탕 우키유(浮湯)의 겨울 야경. 환하게 빛나는 네부타와 눈 덮인 야경이 일품이다.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 제공
아오모리현은 쓰가루 해협을 사이에 두고 북쪽으로는 홋카이도와 마주 보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시라카미 산지’를 비롯해 ‘도와다 호수’, ‘오이라세 계류’ ‘핫코다산’ 등 아름다운 대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아오모리는 일본 전국 사과 생산량의 56%를 생산하는 사과 명산지로 한국에서 ‘아오리’라 불리는 사과품종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계절 변화가 뚜렷한 아오모리현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데 특히 아오모리시에서 열리는 ‘네부타 마츠리’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민속문화재다. 축제 기간 동안 350만 이상의 사람들이 이 축제를 보기 위해 아오모리를 방문할 정도로 명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겨울철에 아오모리를 대표하는 여행의 키워드는 눈, 온천, 음식, 스키다. 일본 내에서도 눈이 많이 내리는 곳으로 일 년에 5개월이나 눈으로 뒤덮인 설국의 고장이기도 하다.
드라마 <착한 남자> 촬영지,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靑森屋)
▲객실에서 바라본 시부사와 공원 연못.
아오모리현은 온천지의 수와 온천 용출량이 일본에서 4위로 알려져 있다. 일본 100대 온천 중 10년 연속 1위에 오를 만큼 유명한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의 고마키 온천은 온천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원천 100%의 질 좋은 천연온천으로 매끄러운 감촉의 알칼리성이며, 피부 미용과 피로 해소에 효과가 탁월하다. 실내 온천인 히바유는 일본 3대 목재로 꼽히는 아오모리의 노송나무를 욕조, 벽, 천장 등에 사용하여 매끄러운 나무의 촉감과 향기로 삼림욕 효과를 느낄 수 있다.
그중 백미는 역시 폭포가 보이는 노천탕 우키유다. 아오모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멋진 정원과 자그마한 폭포, 넓은 연못에 떠 있는 듯한 형상의 욕조 등이 어우러진 노천탕은 계절별로 색다른 멋을 낸다. 자연 한가운데에서 온천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네부타와 천등, 연못에 띄운 유등이 어우러져 하얀 눈 속에서 즐기는 겨울밤의 노천욕은 마치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말 그대로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다.
▲출발 전의 스토브 마차. 연못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는 현대식 리조트 온천료칸으로 22만 평의 넓은 부지에 호텔 건물과 약 1만 평의 광대한 연못이 자리하고 있다. 연못을 중심으로 정원과 숲길로 구성된 산책로는 시부사와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아침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시부사와 공원 연못가와 숲길을 30분 정도 산책하는 것을 추천한다. 몇 년 전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촬영지로도 명성이 높다.
향토음식, 다양한 요리를 맛보며 네부타를 체험하다
▲쇼 레스토랑 ‘미치노쿠 마츠리야’에서 제공하는 음식들.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의 뷔페 레스토랑 ‘노레소레 식당’은 고향집의 부엌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어머니의 따스한 밥을 콘셉트로 일식, 양식, 중식, 디저트 등 다양하고 풍성한 요리를 제공한다. 청정의 자연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아오모리의 가리비, 참치 등 신선한 해산물과 과일, 싱싱한 채소 등 다양한 음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선보인다. 일본 제일의 수확량을 자랑하는 사과나 마늘, 전국에서도 유명한 참치나 넙치 등 산해진미를 살린 향토색이 가득한 음식문화를 맛볼 수 있다.
▲쇼 레스토랑 ‘미치노쿠 마츠리야’에서 즐기는 저녁 식사. 작은 네부타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 제공
쇼를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미치노쿠 마츠리야’에서는 아오모리, 히로사키, 고쇼가와라, 하치노헤이 지역의 네부타 4대 축제를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다. 힘찬 북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흥겨운 마츠리 음악의 연주와 네부타 축제를 재현한 현장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모든 이벤트는 아오모리의 향토요리인 센베지루를 비롯한 명물요리와 함께여서 더욱 즐겁다. 레스토랑 밖 ‘자와메구 히로바’에서도 매일 밤 무료로 아오모리 민요와 전통악기인 사미센 연주, 네부타마츠리의 연주 등 공연을 관람할 수 있으니 지루할 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