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11 09:51

2박 3일 일정으로 아오모리를 다녀왔다. 지난 기사에서는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를 소개했고, 이번엔 아오모리의 겨울을 만낄할 수 있는 주변 관광지를 소개할까 한다.


350년 전통의 남녀 혼탕, 스카유 온천(酸ケ湯)

스카유 온천 입구.
아오모리에는 유명한 온천이 많은데 그 중에서 핫코다(八甲田)산 중턱에 자리한 스카유 온천(酸ケ湯)은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350년 전 에도시대에 문을 열었으며 1954년 국민온천 제1호로 지정되었다. 아오모리에서 최고로 치는 노송나무로 만든 남녀혼욕 대욕탕이 유명한데 1000명이 한 번에 온천을 즐길 수 있어 ‘센닌부로(千人風呂)’라 불린다. 실제로 그리 커 보이지는 않는다. 온천 내부는 수도꼭지나 샤워시설이 없다. 물을 끼얹을 수 있는 바가지가 전부다. 옛방식 그대로의 전통을 간직하기 위해서이다.

스카유 온천 실내 모습.
스카유 온천 실내 모습.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 제공

혼탕을 원치 않는 사람들을 위해 남탕 여탕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세월이 흔적이 느껴지는 이 곳은 산성의 유황온천으로 예로부터 류머티스, 신경통, 위장병, 부인병, 변비, 천식 등 만성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일본인들이 한번 쯤 꼭 가보고 싶어하는 온천으로 꼽는다. 장기간 투숙하며 탕치(湯治)를 위해 온천욕을 즐기는 관광객을 위해 전통 료칸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숙소도 마련되어 있다.


핫코다산(八甲田山)의 수빙((樹氷· water ice)

하얗게 눈이 덮힌 핫코다산.
하얗게 눈이 덮힌 핫코다산.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 제공
 아오모리시 남쪽에 있는 일본 100대 명산 가운데 하나이자 명문 스키장이 있는 핫코다산(八甲田山, 1584m)은 겨울이면 설국으로 변하며 겨울왕국을 뽐내는 듯하다. 그 가운데 선사하는 자연의 선물은 눈보라가 분비나무에 부딪히며 얼어붙어서 생긴 ‘스노 몬스터(Snow Monster)’라 불리기도 하는 수빙(water ice)이다.

수빙을 보기 위해서는 10분정도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1324m 지점 산정상에 올라야 한다. 산 전체가 온통 눈으로 뒤덮인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새하얗고 온갖 형상을 한 수빙의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며 신비로운 초현실의 세계에 와 있는 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핫코다산의 수빙.
핫코다산의 수빙.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 제공
정상에서는 수빙 풍경만 보고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하산할 수도 있고, 스노우 슈즈를 신고  가능한 트레킹 코스를 걸으며 아름다운 설경을 즐길 수도 있다. 스키어들에게 최상의 자연설인 파우더스노우를 느끼며 정상에서 스키리조트 베이스캠프까지 광대하게 펼쳐지는 수빙들 속의 슬로프를 따라 내려오는 코스는 ‘죽기 전에 꼭 한번 경험해야 할 최고의 슬로프’로 알려져 있다.

조선일보 조선닷컴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