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18 09:53

겨울이면 하얗게 눈 덮힌 설국이 되는 아오모리. 이번에 소개할 곳은 오이라세 계류(奥入瀬渓流)와 도와다(十和田) 호수이다. 이곳은 설국이 되는 겨울보다는 단풍이 붉게 물드는 가을에 관광객이 몰린다. 느긋한 여행을 계획한다면 겨울이 좋겠고, 트래킹을 원하는 여행객이라면 6월이 좋으며 단풍놀이를 즐기려면 10월이 좋다.


오이라세 계류(奥入瀬渓流)

오이라세 계류는 도와다하치만타이(十和田八幡平) 국립공원에 속하는 일본을 대표하는 계곡물의 하나이다. 도와다(十和田) 호수에서 흘러 네노구치(子ノ口)에서 야케야마(焼山)까지의 약 14킬로미터에 이르는 오이라세 계류는 노송나무, 너도밤나무, 단풍나무 등의 원생림의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곳은 변화무쌍한 물줄기로 도와다 호수와 함께 아오모리 현의 특별 명승·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눈이 없는 겨울의 구모이 폭포(雲井の滝). 오이라세 계류에서 높이가 25미터나 되는 폭포이다.
눈이 없는 겨울의 구모이 폭포(雲井の滝). 오이라세 계류에서 높이가 25미터나 되는 폭포이다.
계류를 따라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걷다보면 울창하게 우거진 수목들, 부서져 피어오르는 물방울, 여울 위로 고개를 내미는 이끼와 초목으로 몸을 감싼 바위 등 주변에 쌓인 눈과 더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로 눈앞에서 만끽할 수 있다. 몸도 마음도 힐링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더 좋다.

오이라세 계류에 있는 크고 작은 다양한 폭포도 볼만하다. 높이가 25미터나 되는 구모이 폭포(雲井の滝),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초시 대폭포(銚子大滝), 물방울이 구슬 처럼 굴러 떨어지는 다마스다레 폭포(玉簾の滝), 시라이토 폭포(白糸の滝) 등 14개의 폭포가 제각기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계류 산책은 천천히 걸으면 5시간 정도 걸리지만, 산책로와 평행으로 달리는 차도에는 노선버스가 운행되고 있어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네노구치와 야케야마에는 대여 자전거가 있으며 자전거로 둘러보면 2시간 정도 걸리는데 편도만 이용할 수도 있어서 편리하다.

단풍색이 아름답게 물든 가을의 오이라세 계류.
단풍색이 아름답게 물든 가을의 오이라세 계류.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 제공
관계자 말에 의하면 트래킹을 즐기는 분이라면 6월에 오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싱그러운 초록빛의 신록이 산을 빼곡히 덮어 향긋한 숲향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기에 걷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힐링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도와다(十和田) 호수

트레킹 코스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오이라세 계류의 수원(水源)인 도와다 호수에 다다른다. 아오모리·아키타 현 경계의 해발 약 400미터 산위에 위치하는 도와다 호수는 두 번의 화산 폭발로 생긴 이중식(二重式) 칼데라에 물이 고인 호수로 둘레가 44㎞, 최대수심 327m이다. 호수라기 보다는 바다의 느낌이 들 정도로 거대한데 물은 대단히 맑고 투명하다. 봄의 신록과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사계절의 자연을 그려내며 깊고 푸른 물을 가득 담은 호수의 모습은 신비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주위에는 네 곳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여러 각도에서 호수의 표정을 즐길 수 있다. 버스 종점이기도 한 야스미야에서 오이라세 계류의 입구에 해당하는 네노구치와 낚시 애호가들로 붐비는 우타루베까지 호수유람선이 운행되고 있으며, 선상에서는 호반에서 보는 경관과는 또 다른 각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눈 덮힌 도와다 호수. 호수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다.
눈 덮힌 도와다 호수. 호수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다.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 제공
 야스미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이 고장 출신으로 시인이며 조각가이기도 했던 다카무라 고타로의 마지막 작품인 소녀상 및 9세기에 건축되었다고 전해지는 도와다 신사 등이 있다. 소녀상은 도와다 호수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벌거벗은 두 소녀가 손바닥을 마주 대고 있는 형상인데, 실은 한 소녀가 거울을 보고 있는 모습이다. 한눈에 반해 결혼한 아내 치에코를 모델로 삼았으며, 거울처럼 맑고 소녀처럼 다소곳한 도와다 호수의 느낌을 표현한 작품이다.

2박 3일간의 겨울 여행지로 택한 아오모리. 그중에서 선택한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는 다시 한번 꼭 오고싶은 아름답고 정겨운 곳이다. 굳이 다른 곳을 둘러보지 않고도 충분히 즐기며 만족할 만한 곳이다. 환상적인 겨울밤을 즐길 수 있는 노천온천과 널따란 연못를 둘러싼 아름다운 공원,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 네부타마츠리를 직접 즐기며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 더구나 직원들의 환한 미소와 더불어 섬세하고 완벽한 서비스와 친절함이 고향에 온듯한 따뜻함과 편안함을 주는 힐링 여행이었다. 가족과 함께 온다면 더더욱 추천할만한 여행지이다. 


▶교통편

대한항공 직항 노선(인천∼아오모리)  주 3회(수·금·일요일) 운항, 2시간 20분 소요.
인천공항 출발 편은 오전 10시 30분, 아오모리 귀국 편은 오후 1시 55분 출발

자료제공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 http://noresoreaomoriya.j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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