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26 09:52

‘복면가왕’이라는 인기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필자는 비뇨기과 의사로서 느끼는 바가 많다. 복면을 쓰고 명성, 외모, 직업 등 다른 어떠한 외적인 요인 없이 오로지 노래로 감동을 안겨주는 복면가왕. 아이돌이라는 편견도, 배우니까 노래를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개그맨이니까 웃기는 능력만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생각도 복면을 쓰고 완벽한 노래를 구사하는 주인공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내게 되는 것이다.

또한 복면 속의 주인공은 본인에게 그 동안 보여졌던 외적인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서 온전히 노래에만 집중하게 되니 더욱 본인의 가창력이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축구선수였던 복면가왕의 한 출연자는 축구는 정말 잘할 자신이 있는데 본인에게 쏟아지는 악동이라는 편견을 받지 않고 오로지 축구 실력만 보여주고 싶어서 복면을 쓰고 축구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복면을 쓰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본원에 내원하시는 발기부전 남성들을 검사를 시행해 보면 음경혈류상태는 최상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음경자체도 아주 좋고, 발기검사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심리적 요인에만 의한 발기부전 환자가 있는 것이다.

발기부전 상태를 확인하고자 발기유발검사를 위해서 최소량의 발기유발주사후 발기상태와 음경 혈류량을 검사하면 그야말로 음경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오히려 보통의 경우보다 더 좋은 발기부전 남성들이 있다.

이처럼 발기상태는 최상인데 실제 성행위에서는 발기력이 저하되는 남성들은 대부분인 심리적 위축과 불안감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행위전 긴장증(pre-sexual tension)은 성행위전 극도의 긴장증에 의해서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게 되면서 실제는 최상인 본인의 성행위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성경험이 별로 없는 남성이나 성격자체가 내성적이고 예민성이 강한 남성들에게 주로 나타나게 되는 이러한 성행위전 긴장증은 “안되면 어떡하지”, “최고의 만족감을 이번에는 주어야 하는데” 등의 심리적 불안감이 결국 신체기능저하로 투사가 되게 되고 본인의 발기부전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음경자체는 최상인데 불안감과 심리적 위축에 의해 발생한 발기부전으로 제대로 된 성행위를 못하는 남성에게 필자는 ‘복면을 쓰라’고 적극적으로 제안한다. 얼굴을 가리는 외형적인 복면이 아니라, 본인이 안 될것이라는 위축감을 가리는 본인만의 내면의 복면, 난 발기부전이 있으니 상대를 만족시킬수 없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난 본인만의 내면의 복면을 쓰고 온전히 본인에게 집중해보라.

온갖 편견, 불안감에서 벗어나서 본인만의 자신감 넘치는 성행위를 주도하는 남성에게 상대방 여성은 높은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글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 외부필자의 원고는 chosun.com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조선닷컴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