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28 10:38

[시니어 에세이] 베트남 항구도시 체험기

베트남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인 하이퐁. 회사 업무차 이 도시를 방문하기전에는 이런 도시가 있는지조차 몰랐다. 세상이 일일생활권으로 보편화되면서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의 예만 들더라도 주위에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매체를 통해 조금이라도 이름이 언급된 곳은 어김없이 여행을 가는 것이 요즈음의 대세라고 본다. 물론 이렇게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장소도 좋지만 해외 여행시 한번쯤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해외 도시로의 여행도 나름으로 여행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

하이퐁은 수도 하노이에서 100km거리에 있는 베트남 최대 항구 도시이다. 한국의 경우 이정도 거리이면 차로 평균 1시간 30분으로 충분히 갈 수 있지만 이곳 베트남은 도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3시간이 소요된다. 하이퐁은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북부지역으로 운송되는 화물과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물품들의 해외수출 창구일뿐 아니라 북부지역 사람들에게 공급되는 수산물들이 모이고 연안의 섬으로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는 등 해안도시로의 거의 모든 기능을 갗추고 있다.

현재 하노이와 하이퐁간 고속도로가 건설 중이고 16년 완공시 하노이와 하이퐁간 이동거리는 차로 한시간 거리로 단축된다. 또한 16년 하반기에는 Cat Bi(캇비)라는 국제 공항이 들어설 예정이며 한국과 하이퐁간 국제선도 개통되리라 본다. 하이퐁은 한국의 이태원처럼 외국인이 가장 붐비는 거리가 있다. 베트남어로 반까오라고 한다. 이 거리는 초기에 일본기업이 많이 진출하여 일본인 위주의 거리에서 2년전부터 한국의 대기업 전자회사가 이곳에 진출하면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도 많이 생기고 있다.

한국의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그에 따른 여러 협력업체들도 진출을 하고 있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 골프장, 은행, 운송업체,봉제 공장 등 크고 작은 업체들이 생겨났다. 현재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은 약 400명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가 될 것이다.

하이퐁은 1874년 프랑스가 항만을 건설하면서 급속히 발전을 하였다. 이 항구를 통해 베트남 국내 항구들과의 교역은 물론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과 무역도 활발하다. 프랑스 식민지시대부터 시멘트공업이 이루어졌으며 독립 후에는 시멘트 외에 방적, 알루미늄, 통조림, 유리 등 공업이 활성화 되어 베트남 최대의 공업도시중의 하나가 되었다. 또한, 하이퐁에서 한시간 거리에 소재한 깝바섬은 여행객의 80%가 유럽사람으로 인기 명소 중의 하나이다. 하이퐁을 방문하는 사람이면 꼭 추천하고픈 곳이다.

좀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이섬은 제주도의 5분의1 정도되는 규모로 하롱베이에 떠 있는 섬중 가장 큰 섬이다. 섬의 절반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또한 멸종 위기에 있는 깟바원숭이, 깟바 표범, 도마뱀 등 희귀동물들이 일부 서식하고 있고 이름난 낚시 포인트도 많아 세계 강태공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베트남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인적, 물적 잠재력이 있는 나라다. 거기에 자연 경관마저 아름답다. 기회가 되면 베트남을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조선일보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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