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지금 사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로 우리말로는 '현재를 잡아라’(영어로는 Seize the day 또는 Pluck the day)'로 번역되는 라틴어(語)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자주 이 말을 외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영화에서는 전통과 규율에 도전하는 청소년들의 자유정신을 상징하는 말로 쓰였다. 키팅 선생은 영화에서 이 말을 통해 미래(대학입시, 좋은 직장)라는 핑계로 현재의 삶(학창시절)의 낭만과 즐거움을 포기해야만 하는 학생들에게 지금 사는 이 순간이 무엇보다도 확실하며 중요한 순간임을 일깨워주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다.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외치게 했다고 한다.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마라.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 이런 의미에서 생겨난 풍습이라고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의 유래는 어느 날 다윗왕이 궁중의 세공인을 불러 명을 내렸다. “나를 위해 아름다운 반지 하나를 만들어다오. 그 반지에는 내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어 환호할 때 교만하지 않게 하며, 내가 절망에 빠져 낙심할 때 좌절하지 않으며, 나 자신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글귀를 새겨다오.” 세공인은 다윗왕의 명에 따라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지만 정작 반지에 새길 마땅한 글귀가 떠오르지 않아 몇 날 며칠을 고심하다가 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였다. “솔로몬 왕자님! 다윗왕께서 큰 기쁨 중에도 자신을 절제하게 하며, 절망 중에도 용기를 잃지 않게 할 수 있는 글귀가 무엇일까요?” 이때 솔로몬 왕자가 말하기를 “This, too, shall pass away."(이 또한 지나가리라) 세공인이 이 글귀를 반지에 새겨 다윗왕에게 올리니 왕이 크게 기뻐하였다고 한다.
혹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험난하고 거친 길에 서서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고난과 역경을 겪고 있다면 이 세 문구를 새기며 당장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잠시 멈추고 기다려보자. 지금의 어려움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물러가고 훗날 “그땐 그랬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우리 경제가 저성장시대에 접어들고 있고 국민정신환경 측면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대한민국 자살률 1위, 헬조선이란 용어는 우리가 처한 슬픈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10년 후의 우리의 삶’이 어떨지에 대하여 지난 2015년 7월 23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연구하고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저출산, 초고령화, 불평등, 불안정 등 전체적으로 크게 좋아질 것이 없다는 전망을 보고 한국사회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이 연구결과로 밝혀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많은 사람은 경제적 빈곤 및 병마와 함께해야 하는 고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은퇴하기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부모 봉양에 자식 뒷바라지하느라 준비 안 된 노후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최고조다. 전반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소득이 정체되는 저성장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철학이 확고해야 하며 삶에 대한 방향과 태도가 중요하다.
고대 로마시인 호라티우스는 행복한 인생에는 세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고 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가슴 속에 새긴 세 가지 원칙이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