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 '절정'… 청·장년층도 주의보

이번 겨울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7주차(7~13일) 외래 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53.8명으로 1주 전(1000명당 41.3명)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지난달 14일 질본이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유행 기준 11.3명 이상)를 내린 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유행 최고조(45.5명)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이동한 질본 전염병감시과장은 "우리나라는 전형적으로 겨울철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데 1월부터 환자가 증가해 2월 중·하순에 절정에 이른다"며 "과거 유행 절정기에 환자 수가 70~80명까지 치솟은 적도 있어 앞으로 환자가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순 인플루엔자바이러스과장은 "올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가운데 A형(H1N1과 H3N2)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으며, 2009년 신종플루 당시 유행했던 것과 같은 형(H1N1)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H1N1은 노약자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장년층도 잘 걸리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번 독감은 예년보다 독하다'고 느끼기 쉽다는 것이다.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려면 손을 자주 씻고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다. 인플루엔자 유행 때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 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