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힐 듯했던 봄… 저만치 훌쩍

봄이 성큼 다가온 듯하더니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한반도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9일 아침 출근길 서울의 체감온도는 -6도까지 내려갔다. 한겨울 같은 추위에 시민들은 패딩이나 코트 등을 껴입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봄에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듯한 추위'라는 뜻의 꽃샘추위는 10일(목)과 11일(금)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아침 기온은 10일 -4도, 11일은 -5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여기다 초속 3~4m의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10도까지 내려가는 등 한겨울 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 통보관실은 "지난주 영상 20도까지 올랐던 포근한 날씨에 익숙해졌다가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이번 추위는 훨씬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 영동지방은 꽃샘추위에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9일 대설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강원도와 경북 동해안 일대에 10일 오전까지 눈이 내리고, 날씨가 추워 도로가 얼 수 있다고 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금요일인 11일은 춘천 -6도, 대전 -5도, 광주 -3도 등 전국에 걸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11일 오후에도 서울의 최고기온은 영상 4도 안팎에 머물러 평년보다 5도가량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꽃샘추위는 12일(토)까지 이어지다 다음 주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의 12일 예상 기온은 -2~7도, 13일(일)은 1~9도 등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우리나라 꽃샘추위는 통계적으로 3월에 두 번 정도 나타난다"면서 "춘분인 20일을 전후해서 꽃샘추위가 한 차례 더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