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 식당은 어디?

K푸드 열풍이 미쉐린(미슐랭)을 움직였다. 세계적 레스토랑 평가·안내서 '미쉐린 가이드'가 빠르면 오는 11월 서울편을 발간한다. 한국은 전 세계 27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홍콩&마카오·싱가포르(2016년 하반기 발간 예정)에 이어 4번째 미쉐린 가이드 발간 국가가 된다.

미쉐린코리아는 10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쉐린 가이드 2017년 서울편에 실릴 식당들을 검증할 전문 평가원들이 서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보형 미쉐린코리아 사장은 "확정되진 않았지만 올해 말까지는 발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영어 합본으로 출간되며, 디지털 버전도 나온다. 베르나르 델마스 미쉐린그룹 부사장은 "서울편 발간은 최근 한식과 한국 요리사들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등 높아진 한국의 미식(美食) 수준을 반영한 것"이라며 "서울편을 통해 한국 식문화가 더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식당의 음식을 별(스타) 1~3개로 평가한다. 별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은 '빕 그루망(Bib Gourmand)'이라고 해서 미쉐린 타이어의 마스코트인 비벤덤(Bibendum) 픽토그램이 붙는다. 서비스나 분위기는 별·빕 그루망 평가 항목이 아니다. 델마스 부사장은 "분위기나 서비스는 숟가락과 포크가 X자로 겹쳐진 모양의 픽토그램 1~5개로 표시한다"고 설명했다.

미쉐린 평가원들은 신분을 감추고 식당을 방문해 평가한다. 델마스 부사장은 "평가원들은 미쉐린 정직원으로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보형 사장은 "서울편 발간 비용은 한국 정부나 기업의 후원·지원 없이 미쉐린 본사와 미쉐린코리아가 모두 부담한다"며 "가이드의 디지털 버전에는 다른 파트너와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1900년 도로·식당·숙박 등 자동차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담은 무료 안내서에서 출발했다. 국내에서는 프랑스어 발음인 '미슐랭'으로 널리 알려졌으나, 미쉐린코리아는 영어 미쉐린으로 표기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