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우회전할 땐 신호등부터 보세요

올해 서울 시내 교차로에서 발생한 보행자 사망 사고 가운데 절반이 우회전 차량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올해 중으로 사고 위험이 있는 교차로에 대해서는 우회전 전용 신호등〈사진〉을 설치하기로 했다. 원래 우회전하려는 쪽 횡단보도에 보행 신호가 들어와도 보행자가 없으면 비보호 우회전을 할 수 있지만, 전용 신호등이 있는 곳에서는 신호가 켜져야 우회전을 할 수 있게 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올 들어 현재까지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망자 48명 중 12명이 교차로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21일 밝혔다. 교차로 사망자 중 절반인 6명은 우회전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또 경찰이 작년과 올해 우회전 차량으로 인한 사망 사고 20건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사망자의 70%(14명)를 차지했다. 경찰은 "버스나 트럭 같은 대형 차량은 운전자의 우측 전방에 사각지대가 크게 형성되는 데다 고령자는 도로를 건너가는 속도가 느려 우회전 차량에 의한 사망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사고 위험이 큰 시내 교차로 54곳을 선정하고, 현장 점검을 거쳐 연내에 우회전 전용 신호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횡단보도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우회전 차량의 횡단 방해 행위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