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잠금장치, 애플 도움 없이 풀 방법 찾았다"

범죄인이 사용한 아이폰의 보안 해제를 놓고 제조사인 애플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법정 공방 중인 가운데, FBI가 애플 도움 없이 아이폰 보안장치를 풀 방법을 찾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2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연방지방법원은 애플이 FBI에 보안 해제 기술을 제공해야 한다는 법원 명령을 거부하면서 열릴 예정이던 재판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판 연기는 FBI의 연기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FBI는 공판 하루 전날 연기를 신청했다.

NYT는 "FBI가 애플 도움 없이 보안을 풀 방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한 외부 인사가 FBI를 찾아 아이폰 보안 해제 방법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FBI가 이 방법을 최종적으로 시험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FBI는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에서 총기를 난사해 14명을 살해한 테러범 사예드 파룩을 수사하면서, 그의 아이폰5c 보안을 해제해 달라고 애플에 요구했다. 그러나 애플은 고객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 법원은 애플에 보안장치 해제 기술을 FBI에 제공하라고 명령을 제기했지만, 애플은 곧바로 명령 취소 신청을 제기하며 법정 공방이 이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