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달콤한 ‘낮잠’, 건강하게 자는 법

최근 한 멀티플렉스 극장이 극장 내부 공간을 ‘낮잠’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에스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만원이라는 요금에도 불구하고 야근과 회식 등으로 잠이 부족한 직장인들의 호응이 높다고 한다. 이런 극장까지 가지 않더라도 1시간의 점심시간 동안 ‘밥이냐 잠이냐’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더 많을 것이다. 짧지만 달콤한 낮잠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점심시간 졸음은 식곤증? 식사와 관계없이 졸음 와

사람은 생체시계의 각성작용이 강약을 반복함에 따라 하루에 두 번 수면 욕구가 발생한다고 한다. 한번은 수면을 취하는 밤에, 다른 한 번은 아침에 기상한 후 약 8시간 후, 즉 오후 1시~3시에 수면욕구가 생기는 것이다. 이 시간대는 생체시계 주기에서 약한 각성작용을 보이는 시간으로, 점심식사 이후 ‘식곤증’과는 무관하게 졸음이 오게 된다.

낮잠은 불면증에 도움될까? yes or no

낮잠을 자면 밤에 잠이 오지 않아서 불면증이 심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낮잠이 불면증에 미치는 영향은 불면증에 원인에 따라 다르다.

활동량이 많고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불면증 환자의 경우 낮잠이 도움이 되지만 노년층 등 낮 시간 활동량이 적고 피로를 크게 느끼지 않는 경우에는 낮잠이 도움되지 않는다. 충분한 햇빛을 쐬는 것이 생체시계의 정상화에 도움을 주므로 낮 시간을 최대한 활동적으로 보내는 것이 좋다.

낮잠, 제대로 자는 법은?

늘 잠이 부족한 현대 직장인들에게 적절한 낮잠은 우선 낮 시간의 졸음이나 피로를 줄여주고, 업무 능률을 향상시켜 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경감시켜서 혈압을 낮추고 감정적으로도 안정적인 상태를 만들어 주는 등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낮잠을 30분 이상 자면 잠에서 깨어나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 생체시계의 리듬이 깨져 야간수면을 방해하게 된다. 따라서 낮잠은 각성작용이 가장 저하되는 오후 1~3시에 15분~30분 정도의 가수면(얕은 잠)을 취하는 것이 좋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의 경우 낮잠을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습관을 지속하면 요통과 안면비대칭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되도록 편한 곳을 찾아 자는 것이 좋으나 엎드려 자야 한다면 푹신한 쿠션 등을 머리에 받쳐서 최대한 허리가 구부러지지 않게 해주고 일어난 후에는 목과 어깨를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