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경험했던 얘기를 잠시 해본다. 지인이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 법인장으로 근무했을 때 일이다. 한국에서 모처럼 손님이 그 회사를 방문했다. 멀리서 손님이 왔으니 당연히 커피를 비서에게 주문했다. 베트남 여비서는 곧 커피를 가지고 왔다. 커피를 바로 가지고 온 것까진 좋았는데 이럴 수가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분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오신 손님이나 대접하는 지인이나 그 상황을 직면하고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커피 따로 컵 따로 해서 가지고 온 것이다. 물론 일회용 커피믹스이기에 커피믹스와 컵을 드리면 본인들이 알아서 드시겠지 하는 베트남식 사고의 관점에선 맞는 행동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국인의 상식에선 너무나 황당한 행동이다. 당연히 커피를 주문했으면 컵에 커피를 넣어 왔어야 했다. 결국, 그 비서는 바로 교체되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돌이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것이 한 개인의 편협된 사고방식의 예로서 이것이 모든 베트남인의 사고가 이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것은 눈높이 차이의 한 단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눈높이 차이 때문에 많은 갈등과 불행을 초래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요즘 신문지상에서 지속해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자녀 폭행 사건이 그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초등학교 이하 어린 자녀를 돈 많은 부모들이 그 사건을 보고 치를 떨고 했지만, 막상 그 사건을 저지른 피의자는 너무나 담담하게 죗값을 치르겠다고 간단히 한마디만 남겼다. 일반인의 상식에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고 용납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이것 또한 그 피의자와 일반인이 자식을 대하는 눈높이 차이의 극단적인 면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눈높이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일들은 비단 위에서 예를 든 두 가지 경우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젊은이와 노인과의 대화에서 발생하는 문제, 젊은 청춘남녀 사이에서의 갈등 등이 존재한다. 과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좋은 해결책은 무엇일까?
이런 문제를 해결키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서 소통하고 경청하고 공감하는 문화를 정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 본다. 소통,경청, 공감 너무나 평범한 말이고 너무나 많이 들어왔던 말이다. 너무나 평범한 말이지만 너무나 이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 탓에 위에서 언급한 일들이 오늘도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소통하고 경청하고 공감하는 이 기본적인 태도가 제대로 실천된다면 이 세상은 한층 더 살기 좋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