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우선 배정과 분리과세 혜택은 공모형과 사모형에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사모형이 큰 인기를 끄는 것은 회사채 물량 때문이다. BBB급 회사채 등 하이일드 채권은 상당수 사모로 발행되기 때문에 사모형을 통해 투자하기 쉽다. 반면 누구에게나 가입이 개방돼 있어 펀드 규모가 큰 공모형은 투자·운용이 어렵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공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16개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이 1%를 넘긴 펀드는 하나도 없다. 1년 수익률도 최저 -0.89%에서 최고 3.48%에 그쳤다. 사모형의 경우 수익률이 공개되지 않지만, 공모형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모형은 통상 5~10% 수익을 추구한다.
◇공모주 시장이 커지는 게 인기 배경
특히 올 들어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호텔롯데 등 대형 공모주가 쏟아져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펀드 수익률이 공모 규모와 공모주 수익률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호텔롯데를 비롯해 넷마블게임즈, 두산밥캣 등 대규모 주식 공모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전체 공모 규모도 작년(4조5231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의 공모주 10% 우선 배정 혜택이 크다.
다만 이처럼 수요가 늘어나는 데 비해 펀드에 담을 BBB+ 이하 비우량 채권은 부족해 펀드 공급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 신규 펀드에 담아야 하는 하이일드 채권 비중이 30%에서 45%로 높아지면서 비우량 회사채가 부족해진 탓도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위험 요소도 있다. 우선 공모주 가격이 상장 직후 추락하면 펀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실제 작년 상장 기업 73곳 중 33곳(45%)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또 비우량 채권은 부도 위험이 크다. 사모형 투자자들은 약정 기간 중도에 펀드 환매와 신규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