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를수록 돈 버는 물가債… 손실 나도 정부가 원금 보장
입력 : 2016.04.07 16:26
[7 Questions]
지난달부터 국제 유가가 반등 추세를 보이자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졌다. 그러면서 자연히 '물가연동국채(물가채)'에 투자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물가채는 채권 이자가 물가 상승률에 따라 달리 지급되는 채권으로, 물가가 올라도 채권의 실질 구매력을 보장한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예컨대 표면 금리가 10%인 물가채를 100만원에 샀고 일정 기간 물가 상승률이 3%면 원금이 103만원이 되고, 여기에 10%인 10만3000원의 이자가 지급되는 식이다. 즉, 물가채는 '금리는 안 오르는데 물가가 오를 때' 매우 유리한 자산이다.
마침 최근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이들이 물가채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재테크 고수들의 발 빠른 움직임에도 일반 투자자들은 여전히 물가채 개념이 낯설고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다. 그래서 물가채에 대한 궁금증을 7개 질문으로 풀어봤다.
마침 최근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이들이 물가채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재테크 고수들의 발 빠른 움직임에도 일반 투자자들은 여전히 물가채 개념이 낯설고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다. 그래서 물가채에 대한 궁금증을 7개 질문으로 풀어봤다.
1 왜 지금 물가채가 주목받나
글로벌 총수요가 부진한데도 최근 물가 지표가 조금씩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2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가 어느덧 35~40달러 수준을 회복했고, 특히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워낙 낮았던 탓에 최근 물가 상승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작년 3월 0.36%까지 떨어졌던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 2월 1.29%로 올랐다. 하기에도 이런 기저 효과로 물가가 1%대 중후반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물가가 오르면 상당수 금융 자산은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지만, 물가에 따라 이자가 달리 지급되는 물가채는 그렇지 않다.
2 실물 자산 투자보다 낫나
부동산도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대표적인 자산이다. 하지만 최근의 물가 상승은 경기가 호전되면서 따라오는 인플레이션이라기보다 기저 효과로 인해 부각되는 물가 상승에 가깝다. 투자자들이 물가채 투자가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정부에서 발행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져 만기일 물가연동 원금이 채권 발행 액면가보다 작은 경우 정부가 액면가로 원금을 보장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부동산 같은 실물 자산은 거래 액수가 큰 데다 경기가 안 좋은 상태에서는 곧 가격이 꺾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당하다. 그래서 수익률은 조금 낮아도 안전한 재테크를 원하는 이들이 물가채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3 투자하기 전 어떤 지표를 봐야 하나
물가채에 투자할 때 눈여겨봐야 할 지표는 바로 BEI(Break-Even Inflation)다. 국고채 금리에서 동일 만기 물가채 금리를 뺀 수치로, 물가채와 일반 국고채 가치가 같도록 맞춰주는 이른바 '균형 물가상승률(물가상승률 반영분)'이다. BEI와 물가상승률을 비교해보면 물가채가 저평가돼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최근 물가채 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BEI는 올 2월 저점 0.4%포인트에서 최근 0.6%포인트대로 올라왔지만, 여전히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29%)에 비해 훨씬 낮다. 이는 곧 물가채 가격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4 최근 성과는
물가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물가채 수요가 늘면서 최근 물가채 금리와 가격은 급변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물가채 금리는 2%였는데, 최근 1.1%까지 급락하면서 채권 가격은 뛰어올랐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다른 채권보다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
5 어떻게 거래하나
물가채는 정부가 매달 발행하고, 기존에 발행된 채권은 증권사를 통해 유통된다. 대신증권 등 국고채 입찰 대행 서비스를 하는 증권사를 방문하거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은행 신탁 상품에 가입하거나 물가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에 돈을 넣을 수도 있는데, 이때는 각각 신탁 보수와 원금 상승분에 대한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물가채 최소 투자 금액은 1만원이다.
6 선진국들은 어떤가
최근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물가채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핌코도 최근 유가 반등과 노동시장 수급 개선으로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물가채 투자를 권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고채와 동일 만기 물가채 간 금리 격차는 1.5%포인트대인데, 채권 가격에 반영돼 있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다. 반면 일본은 물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적어 최근 정부가 물가채 발행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7 투자 시 유의점은
물가채는 대개 만기가 10년인 장기 채권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으면 일반 국채를 샀을 때보다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물가채 투자에는 거시 경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투자하기 전 가급적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 등을 만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아직은 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를 할 때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2014년 말까지 발행된 물가채는 물가상승률에 따른 원금 상승분에 대해 세금을 안 내도 되지만, 2015년 이후 발행분은 세금을 내야 한다. 물가채는 33%의 세율로 분리과세되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중 최고 세율에 해당하는 사람 등은 여전히 절세 혜택을 볼 수 있다.
글로벌 총수요가 부진한데도 최근 물가 지표가 조금씩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2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가 어느덧 35~40달러 수준을 회복했고, 특히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워낙 낮았던 탓에 최근 물가 상승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작년 3월 0.36%까지 떨어졌던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 2월 1.29%로 올랐다. 하기에도 이런 기저 효과로 물가가 1%대 중후반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물가가 오르면 상당수 금융 자산은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지만, 물가에 따라 이자가 달리 지급되는 물가채는 그렇지 않다.
2 실물 자산 투자보다 낫나
부동산도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대표적인 자산이다. 하지만 최근의 물가 상승은 경기가 호전되면서 따라오는 인플레이션이라기보다 기저 효과로 인해 부각되는 물가 상승에 가깝다. 투자자들이 물가채 투자가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정부에서 발행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져 만기일 물가연동 원금이 채권 발행 액면가보다 작은 경우 정부가 액면가로 원금을 보장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부동산 같은 실물 자산은 거래 액수가 큰 데다 경기가 안 좋은 상태에서는 곧 가격이 꺾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당하다. 그래서 수익률은 조금 낮아도 안전한 재테크를 원하는 이들이 물가채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3 투자하기 전 어떤 지표를 봐야 하나
물가채에 투자할 때 눈여겨봐야 할 지표는 바로 BEI(Break-Even Inflation)다. 국고채 금리에서 동일 만기 물가채 금리를 뺀 수치로, 물가채와 일반 국고채 가치가 같도록 맞춰주는 이른바 '균형 물가상승률(물가상승률 반영분)'이다. BEI와 물가상승률을 비교해보면 물가채가 저평가돼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최근 물가채 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BEI는 올 2월 저점 0.4%포인트에서 최근 0.6%포인트대로 올라왔지만, 여전히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29%)에 비해 훨씬 낮다. 이는 곧 물가채 가격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4 최근 성과는
물가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물가채 수요가 늘면서 최근 물가채 금리와 가격은 급변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물가채 금리는 2%였는데, 최근 1.1%까지 급락하면서 채권 가격은 뛰어올랐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다른 채권보다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
5 어떻게 거래하나
물가채는 정부가 매달 발행하고, 기존에 발행된 채권은 증권사를 통해 유통된다. 대신증권 등 국고채 입찰 대행 서비스를 하는 증권사를 방문하거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은행 신탁 상품에 가입하거나 물가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에 돈을 넣을 수도 있는데, 이때는 각각 신탁 보수와 원금 상승분에 대한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물가채 최소 투자 금액은 1만원이다.
6 선진국들은 어떤가
최근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물가채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핌코도 최근 유가 반등과 노동시장 수급 개선으로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물가채 투자를 권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고채와 동일 만기 물가채 간 금리 격차는 1.5%포인트대인데, 채권 가격에 반영돼 있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다. 반면 일본은 물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적어 최근 정부가 물가채 발행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7 투자 시 유의점은
물가채는 대개 만기가 10년인 장기 채권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으면 일반 국채를 샀을 때보다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물가채 투자에는 거시 경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투자하기 전 가급적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 등을 만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아직은 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를 할 때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2014년 말까지 발행된 물가채는 물가상승률에 따른 원금 상승분에 대해 세금을 안 내도 되지만, 2015년 이후 발행분은 세금을 내야 한다. 물가채는 33%의 세율로 분리과세되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중 최고 세율에 해당하는 사람 등은 여전히 절세 혜택을 볼 수 있다.
☞ 물가연동국채(TIPS: Treasury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
물가 변동에 따라 투자자가 돌려받는 이자와 원금이 달라지는 국채. 물가가 오르면 돌려받는 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물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으면 매수가 늘고, 물가가 내릴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으면 잘 팔리지 않는다.
물가 변동에 따라 투자자가 돌려받는 이자와 원금이 달라지는 국채. 물가가 오르면 돌려받는 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물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으면 매수가 늘고, 물가가 내릴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으면 잘 팔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