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그날, 기억할게요

경기도 안산 단원구에 있는 단원고등학교와 경기도미술관의 거리는 약 900m다. 단원고와는 '이웃'이었던 경기도미술관에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 분향소가 들어왔다. 사고 2주기를 맞아 세월호 피해 가족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기도미술관이 작가들과 손을 맞잡고 전시를 연다.

16일부터 6월 26일까지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는 세월호 희생자 추념 전시 '사월의 동행'이다. 안규철·강홍구·서용선 등 작가 22팀이 참여해 예술가 시각에서 바라본 세월호 참사 그 이후를 작품으로 보여준다. 설치미술가 조소희는 33개월 어린아이부터 96세 할머니까지 총 304명의 기도하는 손 모양을 촬영한 '봉선화 기도 304'를 선보인다. 중지는 붉은색 봉선화로 물들어 있다. 그간의 슬픔을 떨쳐내고자 하는 작가의 염원이 담겼다. 분향소 앞엔 최정화 작가의 '숨 쉬는 꽃'이 있다. 공기 주입기를 사용해 연꽃이 끊임없이 오므라들었다 펴지길 반복한다. 안규철 작가는 관객이 직접 소리 내 책을 읽는 참여형 작품을 통해 세월호 사건을 추모한다. (031)481-7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