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봄, 꽃보다 영화

전주의 봄, 꽃보다 영화다. 오늘 개막하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다음 달 7일까지 열흘간 CGV 전주고사, 메가박스 전주, 전주시네마타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과 야외 상영장까지 5개 극장, 19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올해 상영작은 211편(장편 163편·단편 48편)으로 지난해보다 11편 늘었다. 개막작은 캐나다 출신 로베르 뷔드로 감독의 '본 투비 블루'. "음악에서 청춘의 냄새가 났던"(무라카미 하루키) 재즈 뮤지션 쳇 베이커를 담은 영화로, 에단 호크가 베이커 역할을 맡았다. 베이커의 일생 중 술과 약으로 휘청대던 1960년대를 주로 다뤘다. 성공과 몰락이 교차하는 전기 영화인 동시에 그의 삶을 다양한 재즈 연주와 겹쳐서 보여준다. 3년 만에 부활한 폐막작으로 상영되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디지털 리마스터링'은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상영된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감독판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매년 주류 영화와 다른 도전적이고 독창적인 영화를 선보여왔다. 이런 영화가 생소한 관객을 위해 프로그래머들이 추천작 아홉 편을 꼽았다. ▲'손자 베스트'( 감독 김수현) ▲'르 물랭'(황 얄리) ▲'미스터 피그'(디에고 루나) ▲'열 번째 남자'(다니엘 부르만) ▲'미국에서 온 모리스'(채드 하티건) ▲'최악의 여자'(김종관) ▲'배우로 산다'(요코하마 사토코) ▲'헛소동'(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위협'(필립 그랑드리외)이다. 미국·칠레·프랑스·대만·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제작된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 영화들이다.

이 중에서도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 선정작인 '우리 손자 베스트'가 눈에 띈다. '키보드 워리어' 청년 교환과 '애국보수' 노인 정수의 비범한 관계를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모색한다.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맞아 전주국제영화제와 영국문화원, CGV 아트하우스가 함께 셰익스피어와 그의 문학을 다룬 '셰익스피어 인 시네마' 특별전을 준비했다. 셰익스피어를 가장 잘 해석한 배우인 로렌스 올리비에 연출의 '헨리5세'(1944),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그로테스크한 연출이 돋보이는 '맥베드'(1971), 영국 독립영화의 기수였던 데릭 저먼이 연출한 '템페스트'(1979), 올리비에 이후 셰익스피어를 가장 잘 해석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케네스 브래나의 연출·주연작 '햄릿'(1996) 등 8편이다. 온라인 예매 및 영화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jif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