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 경쟁 치열한데 금리, P2P가 낮고… 대출한도, 캐피털사가 많아
입력 : 2016.05.01 23:53
[신용 5등급 직장인 사례로 비교]
신용 5~6등급 대상 총대출 52조원으로 최대 대출 시장
캐피털社 금리 19.9%로 최고, 은행은 기존 대출 많다고 거부
P2P도 대출 승인율 낮은 편
중간 정도 신용 등급을 지닌 고객을 상대로 연이율 10% 안팎의 신용 대출을 해주는 '중금리 대출' 시장을 놓고 금융 업종 간 경쟁이 치열하다. 2~3년 전 P2P(개인 대 개인) 업체들이 개척한 중금리 시장에 지난해 시중 은행들이 가세한 데 이어 저축은행과 카드사, 캐피털사 등도 잇따라 중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작년 9월 기준 중금리 시장(5~6등급 대상) 규모는 52조5000억원으로 전체 대출 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금융회사들은 저마다 자사 중금리 상품이 이자가 낮고, 대출 한도도 높다고 홍보한다. TV와 인터넷에는 업권별로 대출 조건이 비슷해 보이는 중금리 상품 광고가 쏟아지다 보니 중신용자들은 "어느 곳에서 돈을 빌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업권별 중금리 상품의 특징, 차이점을 살펴보기 위해 신용 등급 5등급인 38세 직장인 오준태(가명)씨를 통해 업권별로 대출 조회를 해봤다.
◇P2P, 금리 낮지만 한도 적어
오씨를 통해 대출 금리와 한도를 비교해 본 곳은 은행·저축은행·캐피털사·카드사·P2P업체 등 5개 업권이다. 은행에서는 우리은행의 모바일 전용 중금리 대출 플랫폼인 '위비뱅크', 저축은행에서는 SBI저축은행의 '사이다', P2P업체에서는 '8퍼센트'를 비교 대상으로 정했다. 세 가지 상품은 최근 각 업권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편이다. 캐피털사 중에서는 개인 신용 대출 비중이 높은 A사를, 카드사 중에서는 오씨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B사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금융회사들은 저마다 자사 중금리 상품이 이자가 낮고, 대출 한도도 높다고 홍보한다. TV와 인터넷에는 업권별로 대출 조건이 비슷해 보이는 중금리 상품 광고가 쏟아지다 보니 중신용자들은 "어느 곳에서 돈을 빌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업권별 중금리 상품의 특징, 차이점을 살펴보기 위해 신용 등급 5등급인 38세 직장인 오준태(가명)씨를 통해 업권별로 대출 조회를 해봤다.
◇P2P, 금리 낮지만 한도 적어
오씨를 통해 대출 금리와 한도를 비교해 본 곳은 은행·저축은행·캐피털사·카드사·P2P업체 등 5개 업권이다. 은행에서는 우리은행의 모바일 전용 중금리 대출 플랫폼인 '위비뱅크', 저축은행에서는 SBI저축은행의 '사이다', P2P업체에서는 '8퍼센트'를 비교 대상으로 정했다. 세 가지 상품은 최근 각 업권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편이다. 캐피털사 중에서는 개인 신용 대출 비중이 높은 A사를, 카드사 중에서는 오씨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B사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오씨는 기존에 은행 예·적금 담보대출 1440만원(금리 연 3.6%)과 직장 대출 2000만원(연 1%), 2금융권 신용대출 500만원(연 5.5%), 2금융권 전세자금대출 1억원(연 5%) 등 총 1억3940만원의 채무가 있으며 연체한 적은 없다. 연소득은 5500만원쯤 되며, 맞벌이를 하고 있다.
대출 조회 결과 오씨에게 가장 낮은 금리를 제시한 곳은 8퍼센트로 연 8.57%였다. 가장 높은 곳은 A사로 연 19.9%였고, 위비뱅크는 대출을 거부했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는 연 12%, B사의 카드론은 우수 고객 적용 금리로 연 12.9%를 제시했다. 대출 한도는 캐피탈 A사가 1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사이다(1000만원), 캐피털 B사(900만원), 8퍼센트(500만원) 순이었다.
◇"여러 곳 조건 알아본 뒤 선택해야"
오씨의 중금리 상품 상담 결과는 업권별 특징을 잘 보여준다. 동국대 강경훈 교수(경영학)는 "오씨의 사례를 통해 금융업권이 중신용자를 어떻게 대하고 어떠한 조건을 제시하는지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권별로 제시하는 금리가 다른 주된 이유는 조달 비용과 정보량 차이 때문이다. 캐피털사의 경우 은행이나 저축은행처럼 연 1~2%대 낮은 이자를 주면서 예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자기 자본이나 회사채, 은행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금리가 올라갈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카드사도 예금을 받을 수 없는 것은 캐피털사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사 카드를 쓰는 고객에 대한 방대한 금융 정보(연체 이력, 결제 금액 등)를 갖고 있다는 것이 금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8퍼센트 등의 P2P업체는 점포 임대료와 인건비, 광고비 등이 거의 안 들어가기 때문에 금리를 많이 낮출 수 있다. 일반 금융회사와 달리 돈이 필요한 사람이 생길 때마다 투자자를 모집해 돈을 모아 빌려주기 때문에 자금 재고(在庫) 현상이 없다는 것도 금리 인하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대신 P2P업체는 대출 승인율이 평균 5~6%대로 다른 회사들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우리은행 위비뱅크의 경우 1금융권 상품인 만큼 연체율을 2% 미만으로 낮게 유지하기 위해 승인 심사가 매우 깐깐한 편이다. 오씨의 대출 신청이 거절된 데 대해 우리은행 측은 "소득이 안정적이지만 기존 대출이 너무 많은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금리 상품의 경우 업권별로 대출 금리 및 한도 차이가 큰 만큼 대출을 받을 때 여러 업권의 금융회사로부터 대출 심사를 받아본 뒤 가장 유리한 곳을 선택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대출 조회 결과 오씨에게 가장 낮은 금리를 제시한 곳은 8퍼센트로 연 8.57%였다. 가장 높은 곳은 A사로 연 19.9%였고, 위비뱅크는 대출을 거부했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는 연 12%, B사의 카드론은 우수 고객 적용 금리로 연 12.9%를 제시했다. 대출 한도는 캐피탈 A사가 1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사이다(1000만원), 캐피털 B사(900만원), 8퍼센트(500만원) 순이었다.
◇"여러 곳 조건 알아본 뒤 선택해야"
오씨의 중금리 상품 상담 결과는 업권별 특징을 잘 보여준다. 동국대 강경훈 교수(경영학)는 "오씨의 사례를 통해 금융업권이 중신용자를 어떻게 대하고 어떠한 조건을 제시하는지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권별로 제시하는 금리가 다른 주된 이유는 조달 비용과 정보량 차이 때문이다. 캐피털사의 경우 은행이나 저축은행처럼 연 1~2%대 낮은 이자를 주면서 예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자기 자본이나 회사채, 은행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금리가 올라갈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카드사도 예금을 받을 수 없는 것은 캐피털사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사 카드를 쓰는 고객에 대한 방대한 금융 정보(연체 이력, 결제 금액 등)를 갖고 있다는 것이 금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8퍼센트 등의 P2P업체는 점포 임대료와 인건비, 광고비 등이 거의 안 들어가기 때문에 금리를 많이 낮출 수 있다. 일반 금융회사와 달리 돈이 필요한 사람이 생길 때마다 투자자를 모집해 돈을 모아 빌려주기 때문에 자금 재고(在庫) 현상이 없다는 것도 금리 인하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대신 P2P업체는 대출 승인율이 평균 5~6%대로 다른 회사들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우리은행 위비뱅크의 경우 1금융권 상품인 만큼 연체율을 2% 미만으로 낮게 유지하기 위해 승인 심사가 매우 깐깐한 편이다. 오씨의 대출 신청이 거절된 데 대해 우리은행 측은 "소득이 안정적이지만 기존 대출이 너무 많은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금리 상품의 경우 업권별로 대출 금리 및 한도 차이가 큰 만큼 대출을 받을 때 여러 업권의 금융회사로부터 대출 심사를 받아본 뒤 가장 유리한 곳을 선택하라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