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분양권 강세… '마곡' 웃돈 2억원

지난달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 중 최초 분양가격 대비 프리미엄(웃돈) 비율이 가장 높은 단지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마곡힐스테이트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전용면적 84.9㎡)는 웃돈이 2억여원 붙어 분양가보다 40% 가깝게 올랐다. 뒤이어 서울 동작구 상도파크자이(72.6㎡), 경기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72.8㎡) 순이다. 2014년 3.3㎡당 4000만원대에 분양해 화제가 됐던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59.98㎡)는 현재 웃돈이 2억5000만원으로 절대 금액 기준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인 리얼투데이는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아파트 분양권 매매 거래 5628건을 모두 조사한 결과, 최초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 비율이 평균 4.6%, 금액으로 1407만원이었다"고 8일 밝혔다. 서울의 경우 프리미엄 비율이 평균 5.2%, 금액은 3019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전국에서 거래된 분양권 가운데 92%는 조금이라도 웃돈이 붙었다"면서 "올 들어 주택 시장 분위기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신규 아파트에 대한 잠재 수요는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이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거래된 분양권 가운데 프리미엄이 분양가 대비 10% 이상 붙은 경우는 총 330건이었다. 경기도가 115건, 서울이 70건으로 전체의 56%에 달했다. 양 센터장은 "작년 말 이후 지방에서는 공급 과잉 논란이 일면서 분양권 수요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반면, 수도권은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 중심으로 분양권 시세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도권에서는 위례신도시와 마곡지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지난달 거래된 분양권(66건) 중 분양가보다 시세가 떨어지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한 거래는 한 건도 없었다. 분양가 대비 평균 10% 가까운 프리미엄이 붙었다. 위례2차 아이파크(90.0㎡)의 경우 분양가(6억2680만원)에 약 1억4000만원(22%)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101㎡)와 위례중앙푸르지오1단지(84.7㎡)도 각각 분양가보다 16%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다.

위례신도시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위례신도시는 현재 교통, 쇼핑시설, 학원 등 기반시설이 다소 부족하지만, 향후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지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와 함께 서울에서 사실상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마곡지구도 강세다. 지난달 마곡지구에서 거래된 분양권(61건)의 평균 프리미엄은 10.9%(5105만원)로 나타났다. 마곡힐스테이트 84.9㎡의 경우 5억2400만원에 분양됐으나 지난달 7억3000만원에 거래돼 39.3%(2억6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