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대 시절엔 감기에 걸리면 소주에 고춧가루를 풀어 한잔 마시고 푹 자면 다음날 회복이 된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하곤 했다. 물론 의학적으로 증명이 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젊음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보통 일반인의 감기는 1~2주 정도 앓고 나면 충분히 회복된다고 한다. 물론 나이 때에 따라 회복 기간이 더 단축될 수도 있고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평균적으로 봤을 때 1~2주 걸린다고 한다.
50대에 접어들면서 몸에 나타나는 증세에 대해 유달리 신경이 많이 간다. 젊은 시절에 비해 어떤 질병이 발병했을 때 그 회복기간이 길어지면서 왠지 모를 불안감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감기몸살은 초기 증상이 보일 때 따뜻한 물을 한 시간 간격으로 지속 섭취하면 대개는 1주일 이내 회복이 된다. 그러나 이젠 같은 치료법을 적용하더라도 최소 2주는 지나야 회복되는 것이다. 나이에 따른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겠으나 소위 말하는 면역적 저하가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질병으로 아픔을 겪으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은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마음은 아직 3~40대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몸은 이미 거부할 수 없는 50대이다. 본인의 의지대로 몸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적으로는 빨리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몸은 본인의 의지만큼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슬기롭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노년을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인지의 키워드가 될 수 가 있다.
어떻게 노년을 즐겁고 보람차고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의 정답은 아프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 상책이라 말할 수 있다. 현재의 50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스토리는 내 몸보다 내 가족의 경제적 기반과 안정을 위해 줄기차게 달려오면서 본인의 건강에 다소 소홀해졌고, 그 영향이 50대부터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왜 이렇게 살아왔는가 후회도 많이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현시점에서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 그래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해 본다.
첫째, 천 리 길도 한걸음이다. 본인 또한 20년 이상 한 직장에서 근무하면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하면서 그 영향으로 50대를 건강 문제로 매우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정말 시간이 없다는 것은 오직 핑계에 불과할 뿐이다. 오히려 본인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라고 생각한다. 바쁜 일상에서 단 몇 분이라도 시간을 되어 운동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운동을 한 번에 몰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적게는 3분, 많게는 5분 시간 단위로 잘게 쪼개어 매일매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최소 3개월을 하다 보면 하루라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몸이 근질근질할 정도가 되는 것이다.
둘째, 절대 무리하지 마라. 50대는 2~30대의 몸 구조와 달라 본인 판단 기준으로 조금의 무리를 했다고 느끼는 순간 어김없이 건강 이상 신호를 몸에서 보내온다. 즉 평소에 팔굽혀 펴기를 100회 했는데 더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100회 이상을 하는 순간 몸은 즉각 반응을 보이면서 곧바로 이상 신호를 보낸다. 그 영향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실천하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앞에서 언급한 천 리 길도 한걸음이라는 전략으로 건강을 챙기고 절대 무리 않게 운동을 하는 것이 아프지 않게 하는 최선의 상책이라 하더라도 실천이 따라 주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
50대를 살아가는 이 나라 중년은 안될 일에 억지를 부리지 말고 무리하지 않고 천 리 길도 한 걸음이라는 전략으로 살아갈 때 모든 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