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 와서 어느새 4일째다. 첫날은 도착해서 잠만 잤고, 둘째 날은 만달레이에서 새벽 비행기로 바강으로 이동하여 종일 마차를 타고 답사, 셋째 날은 바강에서 만달레이로 이동하여 가이드 딸린 관광버스 편으로 첫날 답사를 마쳤으며 오늘은 만달레이 이틀째 답사일정이다.
첫날은 만달레이 시내 위주로 둘러보았으며 오늘은 만달레이 외곽지역을 둘러볼 예정인데 일정 중 하이라이트는 스님들 수백 명이 줄지어 공양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과 세계 최장의 목제 다리라는 우베인 다리를 찾아보는 것이다.
비교적 타이트한 일정에 벌써 피로감이 밀려오지만,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몇 가지 포함되어 있어 모두 들뜬 마음이다.
아마라뿌라(Amarapura)
만달레이 외곽 중 먼저 들린 곳은 대중공양 장면과 우베인 다리로 유명한 아마라뿌라. 꼰바우 왕조 때 이곳 아마라뿌라는 2번이나 수도였으며, 1859년 민돈왕이 만달레이로 천도할 때에 이곳 아마라뿌라의 궁전과 도시의 건축들을 모두 해체하여 코끼리를 통해 새로운 장소로 옮겨져 현재는 특별히 남아있는 역사적 건물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마하간다용 수도원의 대중공양 모습과 우베인 다리는 미얀마를 들른 사람이라면 반드시 찾아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미얀마 국수 '샨 누들(Shan noodle)'
현지에서는 국수를 카우쇠(khaoswe)라고 하는데 종류별로 옹노 카우쇠(카레와 코코넛), 꺼예 카우쇠(전분가루를 푼 물) 등으로 나눠 부르는데 가장 유명하고 일반적이며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것은 샨 지역의 명물 국수, 샨 누들(카우쇠)라고 한다. 그래서 어제 낮에 샨 누들로 유명하다는 뷔페식당까지 찾아갔으나 아침에만 취급한다 하여 아쉽게도 못 먹었던 참에 아침 일찍 호텔 밖으로 산책하러 나갔더니 여기저기 포장마차처럼 늘어선 임시매장에서 샨 누들을 만들어 팔고 있었다.
우리는 호텔 1박에 조식 포함이었지만 호기심을 참지 못해 밖으로 나가 샨 누들을 한 그릇 씩 시켜 먹었다. 가벼운 간장 소스와 땅콩, 참깨가 버무려져 고소한 맛을 내는데, 몇 가지 고명을 올리며 국물 없이 비벼 먹는 유형과 국물에 말아 먹는 타입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말아먹는 국수를 시켰는데 제법 먹을만하였다.
마하간다용 짜웅 (Mahagandhayon Kyaung)
만달레이 시내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 관광객들이라면 반드시 들리는 이곳은 1,500명이 넘는 스님들이 머물며 수행하는 미얀마 최대의 수도원이다. 스님들은 새벽 5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10시 30분에 점심을 먹은 후 오후 내내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10시 30분에 진행되는 대중공양(大衆供養)을 보기 위해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인데 우리는 조금 일찍 도착하여 둘러보았다.
드디어 10시가 넘어서자, 경내 여기저기를 구경하던 관광객들이 식당 옆으로 모여들더니 식당으로 들어가는 길 좌우로 길게 늘어서서 스님들을 기다린다. 10시 15분쯤 누군가가 타종을 하자 군중이 술렁거리며 어딘가를 주목하고 있는데 드디어 스님들이 각자 발우(밥그릇) 하나씩을 받쳐 들고 나타나 길 양쪽으로 2줄로 질서정연하게 줄을 선다. 아주 어린 스님부터 나이 든 스님까지 보인다.
우베인 브릿지 (U Bein Bridge)
대부분의 관광객이 마하간다용 짜웅을 들리듯이 우베인 브릿지 역시 대부분의 관광객이 들리는 명소이다.
마하간다용 짜웅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드넓은 따웅타만 호수를 가로지르는 1.2Km의 나무다리인데 티크나무로 지어진 목재 다리로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1850년 아마라뿌라의 시장이었던 우 베인이 잉와 왕궁 건설에 사용하고 남은 목재를 이용하여 건설했다고 하는데 원래는 건너편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이었지만 지금은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버린 곳이다.
중간 중간 지붕이 있는 휴식공간이 있으며 그곳마다 과일이나 기념품 등을 파는 노점들이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 다리를 걸어서 건너갔다가 오거나 절반쯤만 보고 온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 풍광이 너무 멋지고 좋아서 중간마다 놀멍쉬멍, 시원한 수박도 사 먹고 조금은 조잡하지만, 현지에서 만든 기념품 목걸이, 팔찌도 서로 걸어주고 끝까지 걸어가서 다양한 풍경 사진도 찍으면서 우베인 다리를 만끽하였다. 노을이 아름답다고 했지만, 우리 일정상 한낮에 들려본 우베인 다리도 정말 멋졌다.
자료제공·내나라 문화유산 답사회(http://cafe.daum.net/sm-acad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