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5.11 09:53

미얀마에 와서 어느새 4일째다. 첫날은 도착해서 잠만 잤고, 둘째 날은 만달레이에서 새벽 비행기로 바강으로 이동하여 종일 마차를 타고 답사, 셋째 날은 바강에서 만달레이로 이동하여 가이드 딸린 관광버스 편으로 첫날 답사를 마쳤으며 오늘은 만달레이 이틀째 답사일정이다.

첫날은 만달레이 시내 위주로 둘러보았으며 오늘은 만달레이 외곽지역을 둘러볼 예정인데 일정 중 하이라이트는 스님들 수백 명이 줄지어 공양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과 세계 최장의 목제 다리라는 우베인 다리를 찾아보는 것이다.

비교적 타이트한 일정에 벌써 피로감이 밀려오지만,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몇 가지 포함되어 있어 모두 들뜬 마음이다.


아마라뿌라(Amarapura)

만달레이 외곽 중 먼저 들린 곳은 대중공양 장면과 우베인 다리로 유명한 아마라뿌라. 꼰바우 왕조 때 이곳 아마라뿌라는 2번이나 수도였으며, 1859년 민돈왕이 만달레이로 천도할 때에 이곳 아마라뿌라의 궁전과 도시의 건축들을 모두 해체하여 코끼리를 통해 새로운 장소로 옮겨져 현재는 특별히 남아있는 역사적 건물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마하간다용 수도원의 대중공양 모습과 우베인 다리는 미얀마를 들른 사람이라면 반드시 찾아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미얀마 국수 '샨 누들(Shan noodle)'

현지에서는 국수를 카우쇠(khaoswe)라고 하는데 종류별로 옹노 카우쇠(카레와 코코넛), 꺼예 카우쇠(전분가루를 푼 물) 등으로 나눠 부르는데 가장 유명하고 일반적이며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것은 샨 지역의 명물 국수, 샨 누들(카우쇠)라고 한다. 그래서 어제 낮에 샨 누들로 유명하다는 뷔페식당까지 찾아갔으나 아침에만 취급한다 하여 아쉽게도 못 먹었던 참에 아침 일찍 호텔 밖으로 산책하러 나갔더니 여기저기 포장마차처럼 늘어선 임시매장에서 샨 누들을 만들어 팔고 있었다.

우리는 호텔 1박에 조식 포함이었지만 호기심을 참지 못해 밖으로 나가 샨 누들을 한 그릇 씩 시켜 먹었다. 가벼운 간장 소스와 땅콩, 참깨가 버무려져 고소한 맛을 내는데, 몇 가지 고명을 올리며 국물 없이 비벼 먹는 유형과 국물에 말아 먹는 타입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말아먹는 국수를 시켰는데 제법 먹을만하였다.

호텔 앞에는 아침에만 반짝 운영되는 포장마차 유형의 가설 식당이 몇 곳 보인다.
호텔 앞에는 아침에만 반짝 운영되는 포장마차 유형의 가설 식당이 몇 곳 보인다.
샨 누들. 국수는 미얀마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으로 값도 저렴하여 누구나 한 그릇씩 뚝딱 먹고 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직접 먹어보니 구수한 멸치국물은 아니지만 제법 고소한 맛이 나는 국수로 먹을만하였다.
샨 누들. 국수는 미얀마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으로 값도 저렴하여 누구나 한 그릇씩 뚝딱 먹고 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직접 먹어보니 구수한 멸치국물은 아니지만 제법 고소한 맛이 나는 국수로 먹을만하였다.

마하간다용 짜웅 (Mahagandhayon Kyaung)

만달레이 시내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 관광객들이라면 반드시 들리는 이곳은 1,500명이 넘는 스님들이 머물며 수행하는 미얀마 최대의 수도원이다. 스님들은 새벽 5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10시 30분에 점심을 먹은 후 오후 내내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10시 30분에 진행되는 대중공양(大衆供養)을 보기 위해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인데 우리는 조금 일찍 도착하여 둘러보았다.

공양시간에 앞서 수도원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는데 가장 먼저 들린 곳은 1,500명분 식사를 준비하는 주방, 즉 공양간이다. 군부대 취사장을 방불케 하는 커다란 솥단지와 버너, 엄청난 양의 부식과 반찬 준비 등을 보니 과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양시간에 앞서 수도원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는데 가장 먼저 들린 곳은 1,500명분 식사를 준비하는 주방, 즉 공양간이다. 군부대 취사장을 방불케 하는 커다란 솥단지와 버너, 엄청난 양의 부식과 반찬 준비 등을 보니 과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옆은 식당인가 했더니, 스님들 먹는 곳은 아니고 오늘 봉사 나온 신도를 자리를 스님들이 준비하는 중이다.
바로 옆은 식당인가 했더니, 스님들 먹는 곳은 아니고 오늘 봉사 나온 신도를 자리를 스님들이 준비하는 중이다.
마하간다용 짜우는 1,500명이 넘는 스님들이 머무는 수도원이니 건물도 많고 샤워장 등 각종 편의시설도 한 두 곳이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생활관 격인 건물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며 공부도 하는 방식인데 건물은 구구 각색으로 달라 보였다. 마치 오래전 우리나라 군부대처럼 느껴졌는데 샤워장도 야외에 벽체만 세워놓고 물을 끼얹어가며 씻는 방식이었다.
마하간다용 짜우는 1,500명이 넘는 스님들이 머무는 수도원이니 건물도 많고 샤워장 등 각종 편의시설도 한 두 곳이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생활관 격인 건물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며 공부도 하는 방식인데 건물은 구구 각색으로 달라 보였다. 마치 오래전 우리나라 군부대처럼 느껴졌는데 샤워장도 야외에 벽체만 세워놓고 물을 끼얹어가며 씻는 방식이었다.
건물도 번듯한 건물이 있는가 하면 방갈로 모양의 조립식 건물도 있었다.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미얀마 건국의 아버지 '아웅 산' 장군의 사진이 보인다.
건물도 번듯한 건물이 있는가 하면 방갈로 모양의 조립식 건물도 있었다.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미얀마 건국의 아버지 '아웅 산' 장군의 사진이 보인다.
스님들이 줄을 서서 들어갈 길을 남기고 좌우로 늘어서서 기다리는 관광객들.
스님들이 줄을 서서 들어갈 길을 남기고 좌우로 늘어서서 기다리는 관광객들.

드디어 10시가 넘어서자, 경내 여기저기를 구경하던 관광객들이 식당 옆으로 모여들더니 식당으로 들어가는 길 좌우로 길게 늘어서서 스님들을 기다린다. 10시 15분쯤 누군가가 타종을 하자 군중이 술렁거리며 어딘가를 주목하고 있는데 드디어 스님들이 각자 발우(밥그릇) 하나씩을 받쳐 들고 나타나 길 양쪽으로 2줄로 질서정연하게 줄을 선다. 아주 어린 스님부터 나이 든 스님까지 보인다.

식당 입구는 배식을 완료하고 푸른색 방충망을 덮어놓고 기다린다. 그리고 오늘 봉사 온 보살님들이 과자, 사탕 등 식사 외 먹거리들을 일정하게 분배하는 중이다. 이제 스님들이 줄을 서서 들어오면 배식을 할 참이다.
식당 입구는 배식을 완료하고 푸른색 방충망을 덮어놓고 기다린다. 그리고 오늘 봉사 온 보살님들이 과자, 사탕 등 식사 외 먹거리들을 일정하게 분배하는 중이다. 이제 스님들이 줄을 서서 들어오면 배식을 할 참이다.
기다리던 관광객들이나 신도들은 수단껏 준비한 칫솔, 치약, 비누, 과자, 사탕, 현금 등 갖가지 보시를 스님의 발우 위에 얹어 놓는데 스님들은 직접 손으로 집지 않고 짐짓 모른 체하며 말없이 갖고 들어간다. 우리도 얼마씩 현금을 보시해 드렸다.
기다리던 관광객들이나 신도들은 수단껏 준비한 칫솔, 치약, 비누, 과자, 사탕, 현금 등 갖가지 보시를 스님의 발우 위에 얹어 놓는데 스님들은 직접 손으로 집지 않고 짐짓 모른 체하며 말없이 갖고 들어간다. 우리도 얼마씩 현금을 보시해 드렸다.
드디어 배식, 보실님들 여럿이 스님들 발우에다 밥을 퍼주면 공손히 받아가며 신도들이 준비한 다른 먹거리도 받아간다.
드디어 배식, 보실님들 여럿이 스님들 발우에다 밥을 퍼주면 공손히 받아가며 신도들이 준비한 다른 먹거리도 받아간다.
드디어 배식, 보실님들 여럿이 스님들 발우에다 밥을 퍼주면 공손히 받아가며 신도들이 준비한 다른 먹거리도 받아간다.
드디어 배식, 보실님들 여럿이 스님들 발우에다 밥을 퍼주면 공손히 받아가며 신도들이 준비한 다른 먹거리도 받아간다.
각자의 정해진 자리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질서 있게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마다 선다. 식탁에는 반찬들이 이미 차려져 있다.
각자의 정해진 자리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질서 있게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마다 선다. 식탁에는 반찬들이 이미 차려져 있다.
1,500명이 넘는 스님들이 한꺼번에 먹어야 하니 식당은 매우 큰 건물이다.
1,500명이 넘는 스님들이 한꺼번에 먹어야 하니 식당은 매우 큰 건물이다.
들어오는 대로 앉아서는 기다린다. 한참을 지켜보니 일정한 신호 때문에 무언가 합송을 한 뒤에 비로소 식사한다.
들어오는 대로 앉아서는 기다린다. 한참을 지켜보니 일정한 신호 때문에 무언가 합송을 한 뒤에 비로소 식사한다.
식당 옆에는 스님들이 벗어놓은 신발들 모습이 재미있다. 미얀마의 모든 수도원에서는 관광객도 신발을 벗어야 하지만 이 수도원만 유일하게 관광객이 신발을 신을 수 있다.
식당 옆에는 스님들이 벗어놓은 신발들 모습이 재미있다. 미얀마의 모든 수도원에서는 관광객도 신발을 벗어야 하지만 이 수도원만 유일하게 관광객이 신발을 신을 수 있다.

우베인 브릿지 (U Bein Bridge)

대부분의 관광객이 마하간다용 짜웅을 들리듯이 우베인 브릿지 역시 대부분의 관광객이 들리는 명소이다.

마하간다용 짜웅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드넓은 따웅타만 호수를 가로지르는 1.2Km의 나무다리인데 티크나무로 지어진 목재 다리로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1850년 아마라뿌라의 시장이었던 우 베인이 잉와 왕궁 건설에 사용하고 남은 목재를 이용하여 건설했다고 하는데 원래는 건너편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이었지만 지금은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버린 곳이다.

중간 중간 지붕이 있는 휴식공간이 있으며 그곳마다 과일이나 기념품 등을 파는 노점들이 자리 잡고 있다.

우베인 다리 전경, 모두 1,086개의 나무기둥으로 되어 있으며 대부분 그대로 남아있는데 일부 썩거나 변형되고 있다고 한다.
우베인 다리 전경, 모두 1,086개의 나무기둥으로 되어 있으며 대부분 그대로 남아있는데 일부 썩거나 변형되고 있다고 한다.
다리 초입부터 노점상들로 번잡하다. 그러나 공간이 없는 곳은 통행인만 다닐 뿐이고 중간 2~3곳에 지붕 얹힌 휴식장소가 있다.
다리 초입부터 노점상들로 번잡하다. 그러나 공간이 없는 곳은 통행인만 다닐 뿐이고 중간 2~3곳에 지붕 얹힌 휴식장소가 있다.

대부분 다리를 걸어서 건너갔다가 오거나 절반쯤만 보고 온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 풍광이 너무 멋지고 좋아서 중간마다 놀멍쉬멍, 시원한 수박도 사 먹고 조금은 조잡하지만, 현지에서 만든 기념품 목걸이, 팔찌도 서로 걸어주고 끝까지 걸어가서 다양한 풍경 사진도 찍으면서 우베인 다리를 만끽하였다. 노을이 아름답다고 했지만, 우리 일정상 한낮에 들려본 우베인 다리도 정말 멋졌다.



자료제공·내나라 문화유산 답사회(http://cafe.daum.net/sm-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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