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7.31 09:49

남대문시장 작은 골목 안에서 닭곰탕을 전문으로 하는 닭진미 식당(구 강원집)은 1962년 문을 열어 현재까지 한자리에서 50년 넘게 영업을 하고 있는 오랜 역사를 가진 식당이다.

▲식당 입구.
▲식당 입구.

강원집 인근에 있는 갈치조림 식당들이 1980년대 형성 되었지만 공중파와 케이블TV 등 방송 매체의 맛집과 예능 프로그램에 수없이 등장해서 널리 알려진 것에 비하면 오랜 세월 한곳에서 영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지명도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50년을 이어온 저력을 증명하듯 점심시간에는 한순간에 식당 1층과 2층이 손님으로 가득 차고 식당 밖으로 대기줄까지 생긴다.

▲메뉴 구성.
▲메뉴 구성.

시장의 좁고 어두운 골목길에 위치하고 식당 분위기 역시 쾌적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조금 불만스럽다. 다만 요즘 흔치 않은 옛날식의 맑고 개운한 국물의 닭곰탕을 맛본다는 가벼운 기분으로 방문하기를 권한다.
 

▲닭곰탕 7,000원.
▲닭곰탕 7,000원.
▲고기백반 8,000원.
▲고기백반 8,000원.

강원집의 메뉴는 닭곰탕 하나뿐이다. 닭곰탕을 주문하면 양은냄비에 뼈를 발라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찢은 닭고기를 따끈한 닭국물에 담아 밥과 함께 내놓는다.  1,000원이 비싼 고기백반은 닭곰탕보다 조금 더 많은 닭고기를 접시에 담아 따로 내줄 뿐 고기와 국물의 품질은 동일하다.

강원집의 닭곰탕 국물은 곰탕이라는 어감과 달리 의외로 맑고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맛 역시 기름지지 않고 가벼운 느낌을 준다.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손질된 닭고기는 소금이 아닌 파를 잘게 썰어 넣은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데 각자의 취향에 따라 기본 양념간장에 후추가루나 고추가루를 첨가하기도 한다.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 닭고기.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 닭고기.

담백하게 삶아진 닭고기는 짭짤한 양념간장에 찍어먹을 때 감칠맛이 더해져 최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강원집의 닭고기는 우리가 삼계탕 식당에서 접하는 작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영계가 아닌 무게가 1kg이상 나가는 노계를 사용하는데 노계는 영계에 비해 부드러운 식감은 떨어지지만 살코기와 껍질이 고소하고 씹는 맛을 느낄 수 있어 옛날 닭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기본 반찬.
▲기본 반찬.

모든 탕종류의 음식이 그러하듯 닭곰탕 역시 반찬의 구성은 단출하다. 그리고 바쁜 시장 손님을 오랜 세월 상대해서 인지 서비스의 속도가 빨라서 자리에 앉아 주문에서 반찬 세팅, 닭곰탕이 나오기까지 3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주소 서울시 중구 남대문시장길 22-20
전화 02-753-9063
영업시간  07:00~21:00 (매월 첫째,셋째 일요일 휴무)
메뉴  닭곰탕 보통 7,000원 / 특 8,000원 고기백반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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