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2.25 11:07

주소 : 香港 中環 蘇豪 伊利近街 14D號 A舖(Shop No.A, 14D Elgin Street, Soho, Central)
영업시간 : 11:00~21:00

홍콩에서 딤섬은 아침부터 늦은 오후인 3~4시경까지 간식의 개념으로 먹는 가벼운 식사 메뉴다. 그래서 딤섬을 취급하는 대부분의 광동식당은 점심시간에만 딤섬을 판매하고 그 이후에는 일반적인 광동식 메뉴를 판매하는 중식당으로 바뀐다. 외국인 여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값도 저렴하고 외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딤섬을 점심, 저녁 구분 없이 먹고 싶어도 저녁 시간에 딤섬을 취급하는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온종일 딤섬만을 판매하는 딤섬 전문점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이런 딤섬 전문점들은 젊은 고객층과 관광객을 겨냥해 기존의 광동식당과 다르게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와 누구나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딤섬을 내놓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제는 딤섬만을 온종일 판매하는 유명 딤섬 전문 브랜드가 5~6개에 이른다.

홍콩섬 센트럴 소호지역에 있는 ‘딩딤 1968’도 최근에 영업을 시작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딤섬 전문점으로 상호에 있는 1968이라는 숫자는 이 식당의 주방장이 요리에 입문한 연도라고 한다. 50여 년의 요리 경력을 증명하듯 다양하면서 깔끔한 맛의 딤섬으로 온종일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딩딤1968 식당 입구.
▲딩딤1968 식당 입구.
딤섬 전문점 ‘딩딤 1968’은 홍콩에서 가장 성공한 딤섬 전문점인 팀호완(Tim Ho Wan) 출신 주방장이 2014년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센트럴 소호 지역의 가파른 언덕길에 테이블 4개의 소박한 식당으로 시작했는데 개업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어 6개월여 만에 옆 점포까지 확장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인기의 비결은 부담 없는 가격과 송로버섯을 넣은 딤섬 등 특색있는 메뉴의 개발 그리고 MSG를 사용하지 않고 매일 직접 만든 딤섬을 판매하는 데 있다. 또 딤섬집으로는 드물게 일정 금액 이상이면 배달도 가능하고 협소한 식당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포장 판매에도 주력하는 등 고객 위주의 영업방식이 성공의 요인이라 하겠다.

▲딩딤1968의 주문지와 메뉴판.
▲딩딤1968의 주문지와 메뉴판.

‘딩딤1968’은 손님이 주문지에 먹고 싶은 딤섬을 표시하는 방식인데 주문지에는 각 메뉴의 영문 설명과 사진, 고유번호가 있어 주문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또 외국인에게는 주요 메뉴의 확대 사진이 들어 있는 사진 메뉴판을 보여 주는데 사진을 보면 사용된 재료와 맛을 짐작할 수 있어 메뉴 선정의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한국어 메뉴도 만들어서 주문이 한결 수월해졌다.

▲305번 新鮮青油菜(사진 왼쪽), 301번 鳳爪排骨飯(사진 오른쪽).
▲305번 新鮮青油菜(사진 왼쪽), 301번 鳳爪排骨飯(사진 오른쪽).
메뉴번호 305번 新鮮青油菜는 양상추를 쪄서 간장을 뿌린 채소 요리의 한 종류인데 홍콩 현지인들은 육류나 생선이 주를 이루는 중식 요리에서 부족할 수 있는 채소를 보충하기 위해 식사 때 마다 이렇게 간단한 채소 요리를 한가지씩 주문하곤 한다.

메뉴번호 301번 鳳爪排骨飯은 밥 위에 잘게 토막 낸 돼지 쪽갈비와 닭발을 얹은 덮밥으로 단맛이 가미된 중국 간장을 뿌려 밥과 함께 비벼 먹는다. 밥과 돼지갈비, 닭발의 조합이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먹다 보면 중독성 있는 맛으로 현지인에게는 딤섬 식당의 대표메뉴로 인기가 높다.

▲105번 鮮蝦菜苗餃(사진 왼쪽), 117번 薑蔥牛百葉(사진 오른쪽).
▲105번 鮮蝦菜苗餃(사진 왼쪽), 117번 薑蔥牛百葉(사진 오른쪽).
鮮蝦菜苗餃은 부추와 새우를 넣어 만든 만두로 홍콩 현지인은 물론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익숙한 맛으로 싱싱한 새우의 단맛과 부추의 상큼한 향이 어우러져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게 먹은 딤섬이다. 중국 특유의 향이 전혀 없어서 새우만두 ‘蝦餃’와 함께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딤섬이다.

메뉴번호 117번 薑蔥牛百葉은 소의 천엽에 생강과 파를 넣고 쪄낸 조금은 특이한 재료의 딤섬으로 은은한 생강 향과 천엽의 꼬들꼬들한 식감이 일품이다.

▲119번 淮山什菌餃(사진 왼쪽), 207번 煎釀虎皮尖椒(사진 오른쪽).
▲119번 淮山什菌餃(사진 왼쪽), 207번 煎釀虎皮尖椒(사진 오른쪽).
메뉴번호 119번 淮山什菌餃은 버섯 등 여러 종류의 야채를 넣어 만든 야채만두로 기름진 조리법이 주를 이루는 딤섬들 중에서 야채의 건강함이 돋보이는 메뉴로 입안을 가득 채우는 버섯의 풍미가 특징이다.

207번 煎釀虎皮尖椒은 고추 속에 생선어묵을 채워 기름에 부쳐낸 딤섬으로 겉모습은 한국의 고추전과 흡사하지만, 맛은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어묵 꼬치인 '고추맛 핫바'와 비슷한 맛을 낸다. 이 딤섬 역시 거부감 없는 맛으로 한국인이 즐겨 찾는 메뉴다.

▲116번 沙嗲金錢肚(사진 왼쪽), 101번 足三兩蝦餃皇(사진 오른쪽).
▲116번 沙嗲金錢肚(사진 왼쪽), 101번 足三兩蝦餃皇(사진 오른쪽).
메뉴번호 116번 沙嗲金錢肚는 소의 두 번째 위(胃)인 벌집양을 카레와 후추로 양념해 쪄낸 딤섬이다. 질기지도 무르지도 않게 적당하게 씹히는 벌집양의 식감과 알싸하면서 구수한 양념이 인상적이다.

101번 足三兩蝦餃皇은 다른 부재료 없이 새우만을 넣어 쪄낸 심플한 딤섬으로 투명한 녹말피 속에 가득 찬 탱글탱글한 새우의 단맛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이다.


딩딤 1968 가격 정보

차(茶) 1인당 3H$
101번 足三兩蝦餃皇  33H$
105번 鮮蝦菜苗餃  31H$
106번 黑松露小籠包  91H$ (송로버섯 소룡포)
116번 沙嗲金錢肚  31H$
117번 薑蔥牛百葉  31H$
119번 淮山什菌餃  27H$
207번 煎釀虎皮尖椒  28H$
301번 鳳爪排骨飯  32H$
305번 新鮮青油菜  26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