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성 두피염, 두피도 피부처럼 관리가 필요하다

얼굴피부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제대로 볼 수 없는 두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이가 많다. 두피도 얼굴피부와 같은 피부조직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지성, 건성, 복합성과 같은 타입에 맞추어 적절한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얼굴피부를 관리하듯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얼굴에 피지선이 자극되어 여드름이 올라오는 것처럼 두피에도 염증, 지루성 두피염(두피 지루성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10명 중 약 2~3명에게서 이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루성 두피염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론이 분분하다. 과거에는 유전적인 소인을 주원인으로 생각했었는데, 최근에는 유전적인 소인이 없다 하더라도 식생활의 서구화와 과도한 스트레스, 무분별한 헤어 제품의 사용, 과도한 염색과 파마 등이 원인이 되어서 발생한다는 보고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지루성 두피염은 두피에 존재하는 피지선에서 과도한 피지가 분비되는 질환으로 단순히 피지만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이 아니라 피지에 의한 염증과 각질 비듬이 동반되고 심하면 지루성 탈모까지 유발할 수 있다. 두피에 생기는 지루성 피부염은 얼굴, 몸에 생기는 증상과 달리 병증초기에 눈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병을 키운 후에 병원을 찾는 이가 많다. 따라서 두피의 가려움증이 지속적으로 증가되거나, 두피를 긁었을 때 손톱 사이에 끈적끈적한 피지가 박히거나 위와 같은 증상과 동반하여 탈모까지 의심된다면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지루성 두피 관리를 위해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청결한 두피와 모발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루성 두피염 증상이 의심된다면 염증과 비듬 각질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피지분비량을 억제할 수 있는 전용 샴푸와 전용 토너를 사용하여 수시로 관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비듬은 곰팡이의 한 종류로 피지를 먹고 증식하기 때문에 깨끗하게 제거해 주어야 범위가 늘어나지 않는다.

한방에서는 지루성 두피염의 근본 원인을 두피의 겉이 아닌 몸속에서 찾고 이를 뿌리 뽑는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대부분 섭생의 불균형과 잘못된 두피관리 혹은 스트레스로 인하여 두피에 과도한 열이 몰리고 피지샘이 자극받아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두피로 몰리는 열을 내려주는 순환조절 치료가 필요하다. 두피에 생기는 열, 염증, 가려움, 노폐물은 모두 두피 겉이 아닌 몸속에서부터 생기는 것이므로 이 원인을 제거하면 증상 역시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 있다.

지루성 두피염은 만성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와 관리를 한다면 분명히 치료가 가능하다. 두피의 열을 조절해주고 전신적인 균형을 맞추는 치료와 더불어 평소에 적절한 두피관리를 병행한다면 변화되어가는 두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피브로한의원 안양점 오우철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