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6.08 14:12

베트남 갑바섬 1박 2일 체험기

한국에서 유명한 섬은 제주도와 울릉도가 있다. 일본은 대마도, 미국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하와이다. 비록 한국, 일본, 미국의 대표적인 섬을 언급했지만 알려지지 않은 괜찮은 섬이 많이 있을 것이다. 회사 업무차 베트남에 10여 개월 머물면서 우연히 둘러본 베트남 섬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베트남의 3대 도시를 꼽자면 호찌민, 하노이, 다낭이다. 호찌민은 이 나라의 경제 수도이고 하노이는 베트남의 실질적인 수도이기에 이 두 도시를 베트남 2대 도시로 언급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다. 그러나 베트남의 세 번째 큰 도시를 꼽는 데는 다소 이견이 있다. 다낭과 하이퐁은 인구 면에서 거의 비슷하고 명확히 어느 도시가 낫다고 쉽게 얘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이퐁이라는 도시는 항구도시이면서 주위에 많은 섬이 있다. 그중에 갑바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하이퐁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배를 타고 갑바 선착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유럽인들이 거의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마치 유럽의 어느 작은 섬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이렇게 유럽인이 많이 찾는 이유는 첫째로 저렴한 숙소를 쉽게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평균 4~5만 원 수준이면 충분히 괜찮은 숙소를 잡을 수 있다. 둘째는 햇살이 눈 부신 날씨이다. 제대로 햇빛을 즐기지 못하면서 생활한 유럽인들에겐 베트남 햇빛이 그들에겐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음식이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베트남 쌀국수를 어느 식당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으며 가격 또한 한국 돈 1,000원 수준이다.

이곳은 오히려 동남아 사람들이 거의 방문하지 않는다. 갑바섬에서 배로 한 시간 가량 북쪽으로 올라가면 바로 국내에서 잘 알려진 하롱베이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한 여행지일 때 항상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다 보니 여행의 참맛을 느낄 새도 없이 사람에게 치인다.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 있지 않지만, 한가로이 여행하기 좋아한다면 꼭 가보길 추천한다.

이곳에서 또 다른 인상적인 부분은 해상식당이다. 바다 위에 널빤지를 여러 개 엮어서 바닥을 만들고 그 위에 간이 집을 지어서 음식을 파는 것이다. 음식의 질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바다 위에서 식사한다는 것이 신선함을 준다.

섬으로의 여행. 색다른 추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껴 본다.

조선일보 조선닷컴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