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위해 '지속 가능의 씨앗' 뿌리다

깨끗한 환경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디딤돌 역할을 해온 우리 사회 각계의 '환경 지킴이'들이 환경부와 조선일보가 공동 제정한 제24회 조선일보 환경대상을 받았다. 환경대상은 건강한 생태계 보전,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노력한 개인과 단체, 지방자치단체 등 각 분야의 공로자를 발굴, 격려하기 위해 1993년 제정된 상이다.

17일 오후 서울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충청남도(도지사 안희정)가 '환경경영 대상' ▲권병현 한중문화청소년협회 미래숲 대표가 '환경실천 대상' ▲부산환경공단(이사장 이종원)이 '저탄소녹색 대상' ▲김해활천초등학교(교장 예성수)가 '환경교육 대상'을 각각 받았다.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상장, 상금 1000만원이 각각 수여됐다. '환경기술 대상' 부문은 적절한 후보자를 찾지 못해 2013년부터 4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정원식 심사위원장(전 국무총리)은 "올해 환경대상 후보자로 총 75건이 추천돼 서류 심사와 현장 확인, 심사위원들 간 열띤 토론 등을 거쳐 각 부문 수상자를 결정했다"면서 "환경 개선을 위한 후보자들 활동의 선도성과 지속성, 독창성, 참신성과 함께 사회적 파급 효과 등을 주요 심사 기준으로 삼았다"고 심사 경위를 밝혔다.

충청남도는 물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한 효율적인 물관리로 지난해 최악의 가뭄 위기를 극복하고 농업 분야 에너지 비용 절감, 지역 특성에 맞는 기후 환경 클러스터를 구축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권병현 미래숲 대표는 2002년부터 매년 중국 쿠부치 사막에서 나무 심기 활동을 해 우리나라의 황사 피해를 줄이고 한·중 우호 증진에 앞장서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부산환경공단은 신재생에너지 도입과 폐열을 활용한 에너지원 개발 사업 등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적극적으로 실천했고, 김해활천초등학교는 교내에 학교 숲을 조성한 뒤 15년간 학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등 모범적인 활동을 펼쳤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위원인 이상은 한양대 특임교수, 김현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등 각계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축사에서 "지금의 지구 환경은 인류사회의 지속 여부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균형을 잃어가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번 수상자들이 미래 세대를 위해 묵묵히 심은 씨앗은 앞으로 싹을 틔워 '지속 가능한 인류사회'라는 열매를 맺는 푸른 거목으로 자라날 것"이라고 말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세 먼지로 하늘이 뿌옇게 변하는 날이 잦아지고 가뭄·고온 현상 같은 이상 기후 현상이 잇따르는 등 환경이 파괴되면 우리 건강에 당장 큰 피해가 올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자연 보전과 인류의 번영을 함께 달성하고 바람직한 해법을 찾는 데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