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7.06 14:12

대한민국 직장인은 퇴직 후의 삶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을까? 열의 아홉은 그렇지 않다라고 답변할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직장인의 현실임을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준비의 의미를 경제적인 의미도 받아 들이지만 아내와 자녀들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준비도 포함해야 한다.

수십 년을 오직 직장에서 가정의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그 과정에서 아내와 자녀에게 소홀해질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가족간의 관계 회복을 하려고 하지만 그것은 결코 쉽지 않은 숙제이다. 일본에선 한때 황혼이혼이 유행을 했다. 수십 년 직장생활을 한 가장들이 퇴직 후 갑자기 안방에서 종일 아내와 대화를 시도하지만 수십 년 동안 서로 각자의 생활을 해왔던 두 사람이 갑자기 시간을 같이 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두 사람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그 갈등의 결말이 이혼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최근에는 졸혼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탄생을 했다. 졸혼(卒婚)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이다. 법적인 혼인관계는 유지하되 한 집에서 살지 않고 각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황혼이혼은 수십 년 같이 살아온 부부사이에 더할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황혼이혼을 생각한다면 그 대안으로 졸혼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된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선택은 부부가 한 지붕 아래에서 대화를 통한 눈높이를 맟추면서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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