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길, 소통의 길, 평화의 길을 달린다

평소 접근하기 어려운 DMZ 일원의 때 묻지 않은 환경 속에서 마음껏 달려볼 기회가 열렸다. 오는 9월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국제 트레일 러닝 대회가 경기도 최북단 트레킹 코스인 ‘평화누리길’에서 개최된다.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이란 잘 닦여진 도로를 달리는 마라톤과 달리 비포장도로, 산길, 들, 초원 지대 등 자연 속에서 달리는 스포츠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트레일 러닝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울트라 트레일은 트레일 러닝에 울트라마라톤을 접목한 것으로 프랑스의 울트라 트레일 두 몽블랑(UTMB, Ultra-Trail du Mont-Blac), 일본의 울트라 트레일 마운틴 후지(UTMF, Ultra Trail Mountain Fuji) 등이 유명하다.

이번 DMZ 울트라 트레일 대회는 전 세계 러닝 마니아를 대상으로 평소 일반인 출입제한으로 생태가 보존된 DMZ를 활용하여 한반도 평화의 상징으로서 DMZ의 역사와 의미를 알린다.

코스도 대자연 속에서 달리는 트레일 러닝과 평화의 상징인 DMZ의 의미에 맞추어 조성했다. 대회 참가자는 스테이지 레이스와 논스톱 레이스로 나누어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평화누리길, 고대산 등의 산악코스, 한국전쟁과 분단의 상흔이 남은 DMZ 일부 구간을 달리게 된다.

스테이지 레이스는 2박 3일에 걸쳐 총 100km를 달리는 울트라 레이스로 1일 차에 평화와 생명, 소통과 화해의 소망을 담은 김포시 평화누리길 염하강철책길과 분단의 현실을 마주할 해병대 철책 구간 37km를 달린다. 이후 2일 차와 3일 차에 진행하는 스테이지 레이스 구간을 포함하여 총 100km를 달린다. 논스톱 레이스에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 및 전문 선수들은 대회 전날 파주 캠프그리브스에 입소하며, 특히 대회 종료 후 외국인 선수 대상으로 DMZ 일원 안보관광 팸투어를 진행한다.

논스톱 레이스는 대회 2일 차부터 시작한다. 2일차에 진행하는 연천군과 강원도 사이에 있는 고대산을 출발하여 임도를 달려 돌아오는 고대산 산악지대 50km 코스는 숲 속을 달리며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또 3일 차에 진행하는 파주 민통선 13km 레이스는 평소 접근할 수 없는 DMZ 구간을 직접 달려볼 수 있도록 하여 선수를 비롯해 다수의 트레일 러닝 마니아의 참여가 기대된다.

한편, 대회 전날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나라사랑 콘서트 축하공연과 대회 중 해병 2사단과 보병 5사단의 군악대 공연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오는 9월 2일부터 4일까지 개최하는 ‘DMZ 울트라 트레일러닝’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www.dmzultratrail.com)를 참고하거나 대회사무국(02-449-7352)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