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대선 출사표'… "美 재건할 적임자는 나"

불구가 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지음 | 김태훈 옮김
이레미디어 | 296쪽 | 1만5000원

"우리는 일자리만 외국에 빼앗긴 것이 아니다. 아예 산업 전체가 해외로 사라지고 있다. 미국인들은 일하고 싶어 한다. … 나는 일자리를 만드는 법을 안다." 미국 유권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동시에 단순하고 화끈하게 이어지는 논리가 순식간에 행(行)을 바꾸며 장마다 '그래서 나야말로 미국을 책임질 적임자'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마치 선거용 전단을 편집한 것처럼 느껴지는 이 책은 숱한 논란을 딛고 사실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저자가 정치적 소신을 설파한 '대선 출사표'다. 잔뜩 화난 표정으로 표지에 등장한 그는, 말만 앞세우는 정치인들이 미국을 망쳤다며 분노한다. '위대한 미국 재건'의 방책 중엔 강력한 군대와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거대한 장벽도 포함돼 있다. 왜 그 많은 미국인이 이 인물에게 지지를 보내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일독할 필요가 있는 책이다. 게다가 빨리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