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콜럼바인 총기 사건, 가해자 엄마의 슬픈 고백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지음｜홍한별 옮김
반비 | 472쪽｜1만7000원

저자는 살인자의 엄마다. 미국 콜럼바인 총격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인 딜런 클리볼드가 그의 아들이다. 1999년 콜럼바인고등학교 학생 두 명이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사 13명을 죽이고 24명에게 부상을 입힌 후 자살한 최악의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 엄마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 아들이 왜 이런 끔찍한 사건을 벌였는가. 딜런은 평범한 중산층 가족의 아들이었고 엄마 속 썩이는 애물단지도 아니었다. 살해 성향 반사회적 인격 장애였던 에릭과 달리 딜런은 자살 성향 우울증 환자로 추정된다. 저자는 비탄 속에서 아이의 숨겨진 내면을 찾아가면서 내 아이를 안다고 생각했던 건 착각이었다고 뼈아프게 고백한다. 다소 불편할 정도로 솔직한 기록이지만,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면 아이와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눠서 아이를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는 말이 묵직하게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