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7.16 00:11

책 '밤을 뛰어넘다' 사진

일본 개그맨 마타요시 나오키(又吉直樹)는 초췌한 장발이다. 어수룩한데 자세히 보면 섬세한 미남이고 엄청난 독서가다. 이 사람이 작년에 첫 중편소설 '불꽃'을 써서 일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芥川)상을 받았다. 상만 탄 게 아니라 책 자체도 200만 부 넘게 나갔다.

그가 쓴 책 '밤을 뛰어넘다'가 이번 달 일본 베스트셀러다. 자신이 왜 책을 읽는지, 어떻게 소설을 쓰게 됐는지 쉬운 말로 조근조근 풀어나간다. 그는 오사카 서민동네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축구하면서 책을 읽고, 스무 살 넘어선 개그하면서 책을 읽었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고 느끼는 밤, 나쓰메 소세키와 다자이 오사무가 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다음 날 또 살아갈 힘을 얻었다. '밤을 뛰어넘다'는 제목은, 다자이가 생애 마지막 밤, 새벽이 오기 전에 목숨을 끊은 데서 따온 말이다.

 

기노쿠니야 서점 월간 베스트셀러 순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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