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비대칭에도 유형이 있을까?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지만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은 없다. 심지어 일란성 쌍둥이도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면 조금씩 얼굴이 달라진다. 안면비대칭의 유형도 사람마다 각양각색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몇 가지로 추려볼 수 있다.

보통 입꼬리는 왼쪽이 더 올라가고 눈꼬리는 왼쪽이 아래로 처진다. 이는 얼굴의 왼쪽 근육들이 오른쪽보다 나이가 들면서 단축되기 쉽기 때문이다.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면 상대방에게 비웃는 듯한 인상을 주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턱선이 중앙에 있지 않고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한쪽 턱이 더 큰 경우가 있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치아적 손실이 없으면 주로 오른쪽으로 많이 씹기 때문에 교근의 발달로 오른쪽 턱이 더 커진다. 심하면 잇몸에 염증이 생긴 것처럼 좌우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구안와사 후유증으로 인해 근육, 신경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안면비대칭이다. 이 유형은 일반적인 안면비대칭보다 얼굴이 심하게 틀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오른쪽에 마비가 왔다면 입이 왼쪽으로 틀어져 있는데, 이는 오른쪽은 마비되어 힘이 들어가지 않아 정상적으로 힘이 들어가는 왼쪽으로 당겨졌기 때문이다.

눈꺼풀이 처지는 경우를 말한다. 눈 주위 근육 및 이마 근육의 약화나 경직으로 발생한다. 이런 경우 졸려 보이거나 우울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이 외에도 양쪽 눈썹의 높이가 다른 눈썹 비대칭형, 양쪽 광대의 높이나 크기가 다른 광대 비대칭형, 양쪽 팔자주름의 깊이가 다른 팔자 비대칭형 등이 있다. 각각의 유형은 한 가지만 나타날 수도 있지만 보통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좌우가 섞이기도 한다.

얼굴에는 근육이 아주 많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어떤 근육이 단축, 긴장되고 어떤 근육이 이완, 약화하느냐에 따라 한쪽은 올라가고 한쪽은 내려가는 비대칭이 발생할 수 있다. 단축, 긴장된 근육은 풀어주고 이완, 약화한 근육은 강화함으로써 근육, 피부층의 불균형을 정상화해 대칭적인 얼굴을 만들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범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