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자산, 힙합은 삶" 래퍼 42인, 힙합을 외치다

힙합하다(2권)

송명선 지음｜안나푸르나｜304·312쪽
각권 1만8000원

15세 때 데뷔해서 '최연소 래퍼'로 주목받았던 도끼(본명 이준경)는 12세 때 부산에서 레스토랑을 하던 가족이 파산했다. 그는 빌딩 옥상의 컨테이너 박스에서 형과 함께 살았다. "돈도 없고 나갈 수도 없어서 혼자 지냈다"는 쓰라린 경험은 힙합 음악을 할 때에도 든든한 자산이 됐다고 고백한다. 지금은 여성 아이돌 가수의 남자 친구로 더욱 유명한 '다이나믹 듀오'의 래퍼 최자(본명 최재호)는 군 입대 직전까지 밤샘 작업을 하면서 음반을 만들었다. 훈련소 시절, 군 간부들이 그에게 다가와 조용히 알려줬다. "너희 앨범이 1위"라고.

미 남가주대에서 미디어와 대중문화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에서 활동하는 힙합 음악인 42명을 인터뷰한 책이다. 힙합을 동사(動詞)로 사용한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저자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음악"으로 힙합을 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