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7.29 10:03

부원면옥은 ‘숨어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복잡한 남대문시장 한가운데 좁은 입구와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만 나타난다. 1960년에 개업해 현재 대를 이어가며 50여 년 자리를 지켜온 남대문 시장의 노포 중 한 곳이다.

부원면옥은 평양냉면과 빈대떡을 주력으로 하는 냉면 전문점이며 연령대를 불문하고 수많은 단골을 확보한 대중적인 이미지의 식당이다.‘냉면은 서민음식’ 이라는 말이 이제는 옛말이 되어가는 지금, 평양냉면 맛집으로 유명한 다른 여타의 냉면 전문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냉면과 빈대떡을 맛볼 수 있다.

식당 전경과 식당 입구.

평양냉면의 구성은 면과 육수뿐인 단순한 음식이다. 맛을 평가할 요소가 간단하다 보니 면과 육수의 미묘한 차이에도 평가가 갈리게 마련인데 부원면옥의 냉면은 육수의 맛이 강하고 면도 일반적인 평양냉면에 비해 탄력이 있는 등 개성이 강한 편이라 평양냉면 애호가들 사이에서 “정통 평양냉면의 범위에서 벗어났다” 또는“ 저렴한 가격의 훌륭한 평양냉면이다” 등 호불호가 엇갈리는 식당이다.

부원면옥의 육수는 돼지 사골을 베이스로 사용해 감칠맛이 뛰어나고 고기 향이 강해 입안에서 느껴지는 육수의 여운이 강하고 긴 편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식초나 겨자를 넣지 말고 한 모금 육수 맛을 본 후 자신의 기호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부원면옥 냉면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섞어 만든다는 면은 다른 평양냉면 식당의 면에 비해 굵기가 얇고 탄력이 있으며 식감이 깔끔한 것도 특징이다.

물냉면 (7,000원).

식당의 출입문을 밀고 들어서면 고소한 기름 냄새를 풍기며 빈대떡을 부치는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 장에 4,000원을 받는 빈대떡은 냉면과 더불어 부원면옥의 대표 메뉴로 냉면을 먹기 전 이 빈대떡을 안주 삼아 반주 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기름에 튀기듯 바삭하게 부쳐낸 빈대떡은 녹두 특유의 식감과 구수한 맛이 가격대비 높은 만족감을 준다. 가격도 시내 유명 냉면집 빈대떡의 절반 수준이라 부담이 적으니 이 식당을 처음 방문한다면 한 번쯤 맛볼 것을 추천한다.

빈대떡(4,000원).

대부분의 평양냉면 식당들이 술안주로 돼지고기 편육이나 수육을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부원면옥은 잘게 찢은 닭고기에 채소를 넣어 새콤하게 무친 ‘닭 무침’을 안주용 메뉴로 내놓는다. 빈대떡과 함께 닭 무침 역시 이 식당의 인기메뉴로 잘 삶은 담백한 닭살과 쫄깃한 닭 껍질을 양파와 오이 등 채소와 함께 내놓는다. 아삭한 채소와 새콤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데 적격이다. 식성에 따라 닭 무침에 겨자와 식초를 더 넣어 먹기도 하는데 이 방법 역시 손님의 선택 사항이니 일단 처음 나온 상태로 맛을 본 후 각자의 식성에 따라 결정할 일이다.

닭 무침(12,000원).

이 식당은 ‘저렴한 가격으로 가격대비 훌륭한 음식을 내놓는 착한 식당’이다. 이번 여름, 한 번쯤 시간을 내서 부담 없는 가격의 빈대떡과 시원한 냉면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삶의 활기가 넘쳐나는 남대문시장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부원면옥

주소
: 서울시 중구 남대문시장4길 41-6 ( 중구 남창동 47-10 부원상가 2층)
영업시간 : 11:00 ~ 21:00 (1,3주 일요일 정기휴일)
전화 02- 753- 7728


[시니어조선 관련뉴스]

[권순홍의 맛집] 남양주시 - 광릉불고기 본점(간판 없는 식당 )
[권순홍의 맛집] 고양시 - 행주산성 지리산 어탕국수
[권순홍의 맛집] 서소문 - 정원순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