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本性은 없다… 그때그때 달라질 뿐

과학한다, 고로 철학한다

팀 르윈스 지음 | 김경숙 옮김
MID | 388쪽 | 1만5000원

'인간의 본성(本性)'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별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하지만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과학철학 교수인 저자는 다르게 말한다. '인간 본성'이라는 것은 결국 진화 과정의 현 시점에 인간이라는 종(種)에게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일련의 심리적 특징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진화의 시간을 거치면서 특정 종이 지닌 특징은 얼마든지 사라질 수 있다. 또한 그 개념은 특정 인종이나 성(性)에 대한 전형적 사고를 강화시킨다. 결국 '인간 본성'이라는 개념은 없다고 보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과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서부터 가치 중립성 문제, 과학과 도덕 문제, 자유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독자와 대화하는 듯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학철학 입문서다. 철학적 사고(思考)를 통해 과학에 접근하는 지적(知的) 엔터테인먼트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